마치 연습했던 거처럼...쓰러진 노인을 구한 시민들

마치 연습했던 거처럼...쓰러진 노인을 구한 시민들

2017.08.03.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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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이수희, 변호사

[앵커]
마지막으로 살펴볼 소식도 폭염과 관련한 사고인데요. 한 어르신이 폭염으로 쓰러졌는데 시민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확인을 해 보시죠.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건물 입구입니다. 지금 나이가 있으신 분이 무더운 날씨 탓인지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요.

순간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뒤로 쓰러집니다. 이를 본 시민들이 일제히 곁으로 달려왔고 119에 신고를 했고요. 또 누군가는 주변에 있는 파출소로 달려가서 경찰관도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을 해서 노인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주변에 있던 많은 시민들의 발빠른 대처가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인터뷰]
저게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점차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에 있지 않는가라고 보는데요. 주변에 저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된다면 자기 일과 같이 발 벗고 나서서, 또는 주위에 있는 경찰관이라든가 119하고 협조를 해서 즉각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어떻게 보면 그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얼마큼 높아지는가와 상관없이 성숙한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번 기회 같은 경우도 특히 노인층들이 상당히 많이 증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우리 대한민국 같은 경우도 폭염이 굉장히 지속되는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저와 유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 가능할 것이다라고 충분히 예측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시민사회도 공무원 사회하고 협조를 해서 저런 상황이 발생될 때마다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이번 보도를 통해서 많이 전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저게 미국에서 그런 실험이 있었는데 한 팀처럼 되어 있잖아요. 저기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주도적으로 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경우에 한 사람이 주도가 돼서 이렇게 지정을 해서 임무를 줘야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경찰에 가서 알려라, 119에 당신이 신고를 해라 이렇게 하면 즉각적으로 저런 조치들이 된다고 하는데...

[앵커]
그러니까 저렇게 시민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한 명은 주도자 입장이 돼야 된다는 거죠?

[인터뷰]
네, 그렇게 하면 훨씬 더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해요. 아닌 경우에는 미국의 사례가 있었죠. 도와주세요라고 하면 그냥 다들 보고 있는데 누군가 하겠지라고 하는 이 사례하고는 많이 다릅니다만 그래서 만일 도움을 요청해야 되는 경우에는 특정을 해서 저를 도와주십시오 했을 때 움직임을, 반응이 더 적극적이라고 하네요.

[앵커]
누구 한 사람한테 책임을 준다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그런 말씀이네요. 그런데 예전에 이런 논의가 한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서 주변에 있다가 도와줬다가 만약에 이 사람이 잘못됐을 경우에 그 책임을 당사자가 모두 물어야 되는, 그런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책임도 책임이지만 조사를 받기 위해서 왔다갔다 해야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요.

[인터뷰]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척추 이런 데 문제가 생겼을 때 오히려 도와줬던 분한테. 그래서 그런 것들은 조금 행정적으로, 입법적으로 해결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게 선한 사마리아인 얘기였었는데 그런 불합리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그런 건 결국은 법적 분쟁으로 갔을 때 재판부에서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 경우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래도 조금 덜한데 사실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 같은 경우는 저런 상황이 되면 도와주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 만약에 도와줬다가 본인이 오히려 덤터기를 쓰거나 사법처리를 당하거나 이런 것들이 경험측상 축척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 중국 경우는 상당히 그런 것이 떨어지는데 우리나라는 그래도 거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저렇게 위급한 상황이 있으면 누구든지 발벗고 나서야 되는 건 당연한 일이 돼야겠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 저런 사고가 빈발할 수 있는데요. 특별히 주의해야 될 사항이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이 방송을 보시는 많은 국민들께서는 아까 말씀 나왔습니다마는 일단 119 신고가 가장 우선적으로 돼야 되고요.

그다음에 지금 사망한 가장 커다란 원인이 열사병에 의해서 내부 체온이 상승함에 따라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거든요.

그래서 신속하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라든가 또 시원한 곳에 옮겨서 체온을 내려주는, 찬물을 활용을 해서. 그렇게 해야만 만약에 저런 상황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것을 미연에 방지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요즘 날이 덥습니다. 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자주 발령이 되고 있는데요. 가급적이면 야외 활동 주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건사고 소식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수희 변호사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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