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갑질' 속에 돋보인 열혈 여승무원

항공사 '갑질' 속에 돋보인 열혈 여승무원

2017.05.11.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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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항공사들의 횡포 소식이 끊이질 않는데, 이번에는 예고도 없는 결항으로 승객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내에서 난투극이 벌어지자 몸을 던져 이를 말리려는 여승무원의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객과 보안요원, 경찰관이 뒤엉켜 여기저기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공항 로비는 아수라장입니다.

참다못한 승객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미국의 스피릿 항공 기장들이 태업을 했는데, 승객들을 탑승구에서 여러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게 했다가 갑자기 결항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결항 비행기 기다리던 승객 : 세 시간 반을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갑자기 취소됐다고 하니 사람들이 소동을 일으킨 거죠.]

유나이티드 항공은 화장실이 급하다는 요실금 여성에게 컵을 줘 일을 보게 한 뒤, 주변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사건이 발생해 또 시끄럽습니다.

[니콜 하퍼 / 탑승객 요실금 환자 : 정말 치욕적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용변 조절이 안 된다는 걸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항공사의 이른바 '갑질' 소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좀 다른 모습도 나왔습니다.

두 승객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몸을 던진 열혈 여승무원 이야기입니다.

환승 공항에 잠시 머문 기내에서 벌어진 격투.

건장한 두 남성이 휘두르는 주먹에 남자들도 접근을 꺼렸지만, 한 여성 승무원이 싸움 당사자의 일행 여성과 함께 필사적으로 말립니다.

"왜 이래요? 그만 해요!"

이 승무원은 두 남성 아래 깔리면서도 끝까지 말리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이 합세하면서 결국 싸움은 멈춥니다.

[마이클 크라우스 / 현장 촬영 탑승객 : 요즘 항공사들에 대해 나쁜 뉴스만 들리는데, 이 승무원은 다른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모든 항공사가 다 나쁘지는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더라고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즉각 입장을 내고, "우리 승무원들은 언제나 영웅"이라며 자화자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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