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발언 고건 전총리 정면반박

대통령발언 고건 전총리 정면반박

2006.12.22.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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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고건 전 국무총리 기용이 실패한 인사라고 발언한데 대해 당사자인 고건 전 총리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정 기자!

고건 총리가 무척 격앙된 반응을 보였죠?

[리포트]

고건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총리 기용이 인사 실패라는 노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한마디로 자가 당착이고 자기 부정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고 전 총리는 오늘 개인명의의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것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외면하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국정을 전단한 당연한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스스로 인정하는 고립은 국민을 아군과 적군으로 편 가르기하고, 21세기 국가비전과 전략은 커녕 민생문제도 챙기지 못하는 무능력, 그리고 나눔의 정치가 아니라 나누기 정치로 일관한 정치력 부재의 자연스런 귀결일 것이라고 신랄하게 지적했습니다.

고 전 총리는 또 자신이 총리로 재직하는 동안은 여소야대 정국이었지만 국정협의회를 매주 정례화해 국정을 원만히 운영했지만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국정운영은 난맥을 거듭해 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아 권한대행으로서 국민의 협조를 얻어 국가적 위기를 원만하게 수습한 데 대한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면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언행은 신중하고 절제된 것이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권내 통합신당론의 한 축에 서있는 고건 전 총리의 이러한 반발은 앞으로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권내 대립과 갈등의 서막을 알리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어서 주목됩니다.

[질문]

여야 정치권의 반응도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답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등 당 지도부는 노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오늘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어수선한 당 분위기가 한결 빠르게 갈등구조로 치닫게 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고, 당직자들도 이른아침부터 노 대통령의 발언배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방장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전시작전권 이양문제와 관련해 전직 군 고위직 인사들을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주변에 군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고건 전 총리를 잘못 기용했다고 발언한 것은 막말의 극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해 드라마 왕건에서 궁예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 처연한 심정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유기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새판짜기 전선을 무제한 확대하기 위해 자신이 기용한 전직 각료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노 대통령을 잘못 기용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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