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성격과 통 큰 스타일

화끈한 성격과 통 큰 스타일

2007.08.09. 오후 6: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말에 열린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화끈한 성격과 김정일 위원장의 통 큰 스타일을 감안할 때 예상밖의 획기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4살 차이가 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성격면에서 닮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노 대통령은 맹렬한 승부사 기질을 바탕으로 특히 토론에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북한 최고 지도자의 아들로 태어나 권력을 이양받은 김 위원장은 통 큰 스타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의전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성격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파격적 행보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도 공통점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두 정상의 성격을 감안할 때 이번 정상회담이 형식적인 면담 행사로 그치기 보다는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중요한 합의 도출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비핵화 문제와 같은 주요 의제나 NLL 문제 등 민감한 남북 현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상황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논쟁의 전개 상황에 따라서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상황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노 대통령도 과감한 대북 지원 구상을 발표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논쟁이 생산적인 결과 보다는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고 불쾌한 감정 대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각자가 처한 국내외 정치적, 사회적 환경이 시원한 결단을 내리기에 썩 우호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의 경우 정권 교체를 반 년도 남겨 놓지 않은 임기말이기 때문에 대북 지원과 관련한 약속 이행 능력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 한계점입니다.

김 위원장에게는 비핵화 선언과 같은 중대 발언이 자신의 권력 유지 기반인 선군 정치 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진지한 담판과 예상외의 창조적 문제 해결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화끈한 성격과 통 큰 스타일에 따른 예상외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회담 일정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