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상처뿐인 영광

한나라당 경선…상처뿐인 영광

2007.08.20.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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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드라마가 개표 결과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역동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검증으로 시작해 검증으로 끝났다고 할만큼 상처만 남겼다는 악평도 혼재돼 있습니다.

1년 2개월동안 펼쳐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을 최재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은 이명박-박근혜 양대 후보의 지긋지긋하고 지독한 싸움이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30일 간이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에서 물러나고 박근혜 후보가 당 대표직을 그만 둔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장외경쟁 성격의 예비경선까지 합치면 장장 1년 2개월을 끌어왔습니다.

지난해 10월 9일,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이 후보가 1위로 올라선 이후 박근혜 후보의 검증 공세와 이명박 후보의 방어 구도가 형성돼 왔습니다.

특히 양 후보의 완충지대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3월 19일 탈당한 이후 양측 대결은 사생결단으로 흘렀습니다.

4.25 재보선 참패 때는 공동 유세 무산을 놓고 양 측이 책임공방을 벌인데 이어 5월에는 경선룰을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녹취: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또 바꾸고 또 바꾸고 이건 사당이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녹취: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당 대표가 중심이 되어서 당 대표가 내용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후보끼리 이야기할 것은 아니니까..."

박 후보는 경선 불출마까지 시사하면서 원칙을 주장했고 결국 이 후보가 물러서면서 간신히 봉합됐습니다.

이후 5월 29일 광주를 시작으로 모두 4차례 정책토론회, 그리고 7월 19일 검증청문회를 전국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실시했습니다.

[녹취: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사면 당당히 제 이름으로 사지 왜 다른 사람 이름으로 삽니까?"

[녹취: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만약 애가 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데리고 와도 좋습니다. 제가 DNA 검사라도 해 주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격하는 입장의 박 후보 측은 이 후보 일가의 차명재산설, BBK 사건, 다스 실소유자 논란 등 각종 의혹을 거론하면서 파상공세를 폈고 이 후보 측은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지난달 21일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양 후보는 13차례의 합동연설회와 4차례의 TV토론에서 금도를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인 납치와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잠시 주춤했던 양 진영 대결은 지난 13일 도곡동 땅 중 이상은씨 지분은 차명재산이라는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이후 극단적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당초 두 후보가 갈라설수도 있다는 우려완 달리 완주를 했지만 경선 이후 패자의 정치행보에 따라 다시 한나라당은 분열과 화합의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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