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북한 의도는?

미사일 발사, 북한 의도는?

2008.03.28. 오후 6: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북한이 어제 개성공단에서 우리 측 당국자를 철수시킨데 이어 오늘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측의 의도가 무엇인지 김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군의 미사일 발사는 새 정부의 공세적 대북 정책에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날 개성공단에서 우리 당국자들이 쫓겨나듯 철수한 것과도 맥락이 이어집니다.

새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협력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
"이명박 정부와는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강력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관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종종 군사적 긴장을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북한은 예년의 경우 주로 오유월에 의도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발사 시기를 3월로 앞당긴 것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대남·대미 전략에 이를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총선을 앞둔 시점의 미사일 발사는 대외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남한 정치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녹취: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
"물론 어느정도 영향은 주겠지만 총선의 방향을 좌우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그러나 남북관계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사일 방향이 해상에서 북한 쪽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는 군사훈련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당국자들이 떠난 개성공단에는 민간인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생산 라인도 가동 중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북한이 새 정부에 대해 단계적으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