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신뢰관계 후퇴 불가피

남북 신뢰관계 후퇴 불가피

2008.03.30.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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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의 잿더미 발언은 지금까지 북한 핵무기가 남쪽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남북간 신뢰 관계는 크게 후퇴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군사논평원의 잿더미 발언은 두 가지 면에서 심각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무기가 남한의 동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버리고 상황에 따라 서울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우리 식의 앞선 선제타격이 일단 개시되면 불바다 정도가 아니라 모든 것이 잿더미로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두번째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는 부분입니다.

논평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는 대세의 흐름에 대한 명백한 역행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입장 표명 형식을 보면 당장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지진 않을 전망입니다.

정부 공식 기구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지 않고 군사논평원이라는 비공식적인 주체를 동원했다는 점은 여전히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대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측의 공세에 원칙을 갖고 당당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북한이 계획을 갖고 공세를 펼치는 만큼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도 중요한 지침으로 선정됐습니다.

남과 북의 기싸움이 급속도로 험악해지면서 지난 수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쌓여왔던 남북 당국간 신뢰가 크게 후퇴하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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