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 분단인식을 넘어야"

"한국외교 분단인식을 넘어야"

2008.08.15. 오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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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 외교는 지난 60년 동안 분단 상황과 주변 국가들의 역학관계 속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사회가 21세기에 접어든 만큼 분단 인식을 넘어서는 새로운 외교가 펼쳐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외교 60년을 회고하는 토론회에서 핵심 단어는 남북분단과 한미동맹이었습니다.

두 가지 조건이 한국 외교가 처한 특수성이라는 인식이 공유됐습니다.

[녹취:홍순영, 외교협회 회장]
"우리나라는 많은 나라들이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외교과제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남북한이 아직 분단돼 있다는 것이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아직 현안으로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두 가지 특수한 조건에 대해 한국 외교가 비교적 잘 적응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녹취:백진현, 서울대 교수]
"과거 60년 한국 외교는 주로 한미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명료한 외교를 했다고 한다면..."

그러나 냉전이 종식되고 다변화 특성이 나타난 21세기로 접어든 지금에 와서 친북 반북 논란이나 친미 반미 논란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녹취:하영선, 서울대 교수]
"미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말은 지구 차원에서 21세기 차원에서 보면 한 세기 이상 뒤떨어진 이야기인데..."

한국 외교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내부의 불필요한 비하감을 치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이신화, 고려대 교수]
"산업화와 민주화를 최단 기간내에 이룬 우리는 카자흐스탄이나 쿠웨이트 등지에서는 모델국가로 꼽힐 정도로 상품 브랜드가 강한 국가인데..."

한국 외교가 여전히 지향해야할 전략적 목표로는 통일과 선진 8개국 그룹 가입, 그리고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 등이 꼽혔습니다.

단기적 과제로는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과의 관계 재정립, 한미 동맹의 세계화, 외교의 다변화 등이 제시됐습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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