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 시동'...앞으로 가시밭길

민주당 '쇄신 시동'...앞으로 가시밭길

2009.05.18.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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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이른바 '뉴민주당 플랜'이라는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아직은 기본 노선을 밝힌 초안 수준이지만 벌써부터 우경화니 친재벌이니 논란이 가열되고 있어 앞으로 험로가 예상됩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수와 진보의 낡은 이분법을 뛰어 넘겠다' 민주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뉴 민주당 플랜'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실천적 대안으로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하는 이른바 제3의 발전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강조해온 지난 노선과는 사뭇 다른 대목입니다.

부유층과 재벌에 대해선 이전보다는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김효석, 비전위원장]
"보수세력은 파이를 키우는데 진보는 파이를 나눠 먹는데 관심 많은데 이렇게 비춰진 데 대해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6개월간 내부 논의를 걸쳐 이제 막 초안이 나왔는데 벌써부터 좌우 이념 논쟁이 뜨겁습니다.

천정배 의원은 '뭔가 어정쩡하다는 느낌'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추미애 의원은 '신자유주의의 아류로 한나라당 2중대인지 착각할 정도'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인터뷰:정세균, 민주당 대표]
"우경화다, 아니면 아직도 너무 진보적인 색깔을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원래 그런 논란을 좀 해주십사하고 만든 것입니다."

이념 논쟁과는 별개로 공론화 시기나 모호한 내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할 수 밖에 없는데다 당장 6월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두고 여당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부적인 소모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4.29 재보선에서 여당을 외면한 민심이 민주당으로 향하지 않는데 대한 반성의 뜻이 담긴 쇄신안 마련은 필요하다는 당내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논란이 가열되면서 어렵게 마련한 '뉴민주당 플랜'은 앞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힘겨운 가시밭길을 지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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