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직권상정하면 미디어법 반대표 던질 것"

박근혜, "직권상정하면 미디어법 반대표 던질 것"

2009.07.19.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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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려는 미디어법안 대해 반대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앞서 오늘 오전에는 한나라당 의원 50여 명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한때 점거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정찬배 기자!

먼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현재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송법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요?

[리포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직권상정에 의해 미디어법이 처리될 경우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게 두 가지 의미입니다.

직권상정으로 강행처리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또 한 가지는 현재 한나라당 법안은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박 전 대표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오늘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대표가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참석 여부에 대해 그런 말 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전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반대한다며 여야가 합의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러면서 자체 방송법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매체 합산'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통합미디어시장 점유율을 30%로 제한하자는 것입니다.

'매체 합산 점유율'이라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모든 미디어 시장을 통합해 특정 언론사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측정 방식으로 전체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 30%'를 넘어설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또 각각의 매체에 대한 소유지분 제한에 대한 의견도 내놨습니다.

지상파는 20%로 제한하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은 둘 다 30% 정도가 적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보도전문채널의 경우 한나라당 49% 민주당 0%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30%라는 새로운 대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직권상정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반대 의견 표명으로 여야 대치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또한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점거했는데요, 지금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현재 한나라당 의원 80여 명과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본회의장에서 계속 대치하고 있습니다.

오전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시 여야간에 대치 상황을 이어가는 형국입니다.

여야는 일단 오늘 밤 자정까지는 의장석을 점거하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은 상태입니다.

여여 원내부대표가 신사협정을 했지만 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협정이 지켜질 지 여야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가운데 본회의장 안에서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나라당 의원 50여 명은 오늘 아침 8시 20분쯤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 국회의장석 앞 주변을 기습 점거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의장석 점거는 아니고요. 의장석과 단상으로 가는 주변을 점거했습니다.

국회의장석 주변을 보시는 것처럼 30여 분간 점거했으며 당시 본회의장에는 민주당 의원 3명이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주변 점거에 강하게 항의하며 한편으로는 소속 의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어 긴급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상황을 논의했으며 이어 한나라당은 원내부대표들만 남기고 8시 50분쯤 점거를 풀었습니다.

이어 9시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본회의장 앞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장석을 점거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며 이를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먼저 왔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러면서 미디어법을 통과시키지 않고는 본회의장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까지만 협상을 하고 내일은 표결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도 본회의장 안에서 이강래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점거 사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기습 점거는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는 폭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윤근 원내수석 부대표는 여야가 비 피해 등을 고려해 오늘 오후까지는 점거 농성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상황이 점점 심각해져 가는데요, 현 대치 상황을 풀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가 오전에 잠시 만났다고요?

[답변]

의장석 주변 점거 사태 이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긴급 회동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없이 헤어졌습니다.

일단 오늘 오후 5시까지 양측의 새로운 안을 갖고 만나기로 했지만 여야간에 입장이 바뀐 것은 아직 없습니다.

여야는 오늘 오전 원내부대표간 접촉을 갖고 일단 오늘 밤 자정까지는 국회의장석을 점거를 하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은 상황입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본회의장 주변에 100여 명이 모여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국회의사당 본청으로 들어오는 출입 역시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과 취재진을 제외한 당직자와 일반인들의 출입이 오전 11시부터 통제된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의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강행할 태세여서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여야가 좀 더 협상해줄 것을 요청했죠?

[답변]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 김형오 국회의장입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지, 말 지에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우선 미디어법이 민생과 직결되는 법은 아니라며 여야 합의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형오 의장은 오늘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미디어법은 이른 바 '조중동' 보수언론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협상하고 타협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방송법이 여야가 죽기살기로 싸울 법안은 아니라며 내일 의사일정에 대한 협의를 오늘 중으로 완료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여야간 성명전도 치열한데요.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3월 2일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며 18대 국회들어 일하는 시간보다 보다 파업시간이 더 많은 민주당의 농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관련한 어정쩡한 태도로 국회파행이 장기화 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면 모든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집중호우로 온 국민이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를 폭력사태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며 지금 바로 아무조건 없이 본회의장에서 당장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형오 선진과 창조 모임 문방위 간사인 이용경 의원은 방송법과 관련해 진입규제가 없는 사전 규제는 허구라며 한나라당 안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이용경 의원은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이 협상은 오늘까지만이고 내일부터는 직권상정하겠다는 강경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미디어법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어떤 법안을 만들었는지 제대로 공개조차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정찬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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