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의 삶 김대중

인동초의 삶 김대중

2009.08.18.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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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 정치사의 거목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걸어 온 80여년의 삶에는 수난과 영광이 함께 했습니다.

투옥과 망명의 기나긴 고초를 이겨내고 대통령에 올라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그는 민주주의와 남북화해 정착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인동초의 삶으로 불리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을 류충섭 기자가 조명합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24년 1월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암울한 군사독재 시절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었습니다.

1971년 대선에서 박정희 대통령에게 도전했다 패했고 이후 납치와 투옥, 가택연금 그리고 망명의 기나긴 수난을 겪었습니다.

[녹취 :김대중, 전 대통령 1973년 10월]
"지금은 건강이 안좋습니다.당분간 건강을 회복하는 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때에는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까지 받게 됩니다.

각국의 구명운동 결과 2년 7개월의 옥고를 치르고 미국 망명길에 올랐던 김 전 대통령은 1985년 귀국해 영원한 라이벌 김영삼 전대통령과 함께 야권을 이끌게 됩니다.

그의 대권 도전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1971년 첫 대권에 도전했다 낙선한 이후 1987년과 92년 잇따라 좌절했으나 1997년 4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제 15대 대통령에 당선돼 건국 50년 만에 첫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룹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녹취]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지를 증진 및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IMF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 포용정책을 실천했습니다.

[녹취:김대중, 전 대통령]
"우리 두 사람은 공동성명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봤다는 것을 축하해 주십시오."

2000년에는 분단 55년만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해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

그는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 남북 화해와 평화 정착 노력에 평생을 바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됩니다.

[녹취: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
"저희 노벨 위원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2000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임기 5년동안 국민의 정부가 세운 많은 업적과는 별개로 임기말 잇따라 터진 친인척과 측근 비리는 그에게 어두운 그늘로 남았습니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더불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그는 남북 문제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고 야권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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