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요정보 대량 해킹 당해

국가 주요정보 대량 해킹 당해

2009.10.17.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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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역 군인이 관리하던 인터넷 인증서가 유출돼 국가 주요 정보가 대량으로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 3국에서 해킹을 실시한 점으로 미뤄 북한 소행일 가능성까지 추정되면서 국가전산망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정체불명의 해커에게 해킹을 당한 곳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관리하던 화학물질 사고대응 정보시스템입니다.

국정원과 국방부, 소방서와 경찰서 등 국가기관 종사자만 볼 수 있으며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습니다.

주로 유해 화학물질 제조업체의 현황을 파악하고 테러나 사고 등 각종 화학물질 사고대응 메뉴얼이 보관돼 있습니다.

해킹은 육군 3군 사령부에 근무하던 유 모 대령의 컴퓨터에서 비롯됐습니다.

유 대령이 자신의 PC에 접속 인증서를 저장하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해커가 설치한 웜 바이러스에 감염돼 인증서가 유출된 것입니다.

인증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해커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700여 개의 화학물질 제조업체 와 1,300여 종에 이르는 화학물질 정보 등을 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양상용, 국립환경연구원]
"(해당 사이트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하고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하는 가를 예측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환경부는 사고 이후 업체와 기관을 상대로 보안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방재 장비를 보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역 군인의 인증서가 해킹되긴 했지만 군 내에서는 인터넷망이 아닌 인트라넷을 쓰는 관계로 군에 대한 해킹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제 3국에 거주하는 해커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고 밝히고, 북한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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