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파문, 제한적일 듯

서해교전 파문, 제한적일 듯

2009.11.11.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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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서해상 남북 해군의 무력 충돌로 화해 조짐을 보이던 남북관계는 또 다시 냉각 국면으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규모나 사후 대응 태도를 감안할 때 그 파문은 제한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이번 충돌을 남측의 도발로 규정하고 남측 군 당국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해군의 대응타격으로 남측 해군을 퇴각시켰다고 주장해 우리 군 당국의 설명과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보도, 어제저녁]
"언제나 만단의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던 우리 해군 경비정은 즉시 도발자들에게 불의의 대응 타격을 가하였다. 남조선 군함선집단은 황급히 자기측 수역으로 달아났다."

남측이 달아났다는 입장 발표는 남측에 대해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매우 절제된 반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도발은 제한적인 의도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음주에 방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되 더이상의 상황악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해석입니다.

[녹취: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화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기시키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제한적인 의도를 가졌다면 곧 열릴 예정인 북미대화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남북 군사 당국간 대화가 열리는 상황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지난 2002년 6월에도 북한이 서해상 교전에 대한 유감성 표명을 하면서 남북관계가 반전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이 반파된 채 북상했고 북측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전언이 나오는 만큼 북한 해군의 보복 공격 가능성은 상존하게 되고 일정한 기간 남북 간 긴장국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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