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시진핑 존재감 과시

거물 시진핑 존재감 과시

2009.12.19. 오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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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아시아를 순방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대통령과 총리, 여야 정당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며 한중관계 발전을 모색하는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차기 주석으로 확실시되는 시진핑 부주석이 아시아 순방길에 나서며 후계자 지위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 달 전 일왕 면담 예약이라는 관례를 깨고 급히 아키히토 일왕 면담을 주선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한국 정부도 내내 류우익 주중대사를 밀착수행하게 하고 청와대 경호팀을 붙여주는 등 극진히 대우했습니다.

정부는 이처럼 공들인 만큼 우호 분위기와 함께 절실한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두 나라가 공동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함으로써 북한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메시지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정운찬 총리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관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함으로써 중국의 관심을 끄는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녹취: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정 총리와 회담을 하게 돼 기쁩니다. 총리와 한국 정부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동북공정 등 중국의 역사왜곡을 우회적으로 지적해 이 문제가 한중 우호관계의 장애물이 돼선 안된다는 뜻도 전달했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탈북 국군포로 등의 강제북송과 역사왜곡 등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유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행동으로 구체화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국회의장을 만나서는 중국이 한국을 대외전략의 중요한 위치에 놓고 있다며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여야 지도부도 잇달아 시진핑 부주석의 숙소를 찾아가 안면을 트는데 주력했습니다.

거대한 시장, 중국의 거물이 등장한 자리에는 재계 총수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적극적인 중국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를 펼쳤습니다.

중국 공산당 서열 6위, 이변이 없는 한 2012년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주석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부주석의 이번 방한이 3년 뒤 한중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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