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mm 함포 130여 발 발사'의 진실은?

'76mm 함포 130여 발 발사'의 진실은?

2010.03.31. 오전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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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사고 당시 부근에서 작전중이던 속초함은 북쪽을 향해 130여 발의 함포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사격후 새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설명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김문경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함에 폭발이 발생한 지 1시간 여가 지난 직후.

부근에서 함께 작전중이던 속초함이 북쪽을 향해 76mm 함포를 발사합니다.

함포사격은 5분여 간 계속됐고 사용된 포탄은 130여 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는 레이더상에 이상물체가 잡혀 사격을 가했으며 사격후 사라진 점으로 미뤄 새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
"작전중이 초계함 레이더상에 경고사격을 하였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되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중에 있습니다."

군 전문가들은 그러나 속초함의 함포사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거리 12km의 76mm 함포는 통상 대함용 함포이기 때문에 비행물체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사격각도가 큰 30-40mm 함포가 맞다는 것입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레이더상의 이상물체가 비행물체인 지 아니면 선박인 지 식별이 불가능한데다 30-40mm 함포의 경우 유효사거리가 4km에 불과해 76mm 함포를 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과거 새떼로 오인해 사격한 경우가 여러차례 있었다며 대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대잠용 초계함 두 척이 사고해역 부근에 머물렀던 것을 두고 의문점이 일고 있는 만큼 함포사격 과정도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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