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특사 방한...천안함 전방위 외교전

성김 특사 방한...천안함 전방위 외교전

2010.05.12. 오후 7: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천안함 사건 대응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둘러싸고 6자회담 관련국 사이에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실상 북한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대북 압박 강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는데, 중국을 설득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 북핵특사가 한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만찬을 함께 하며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김 특사는 앞서 캠벨 국무부 차관보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6자회담 대책에 대해 중국 측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미 두 나라의 외교, 국방 차관보급 인사들도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 워싱턴에서 회동합니다.

천안함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염두에 두고 유엔 안보리 회부와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공동 대응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유럽을 무대로 북한을 겨냥한 외교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천안함 사건 조사 상황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유 장관은 누가 천안함을 공격했는지는 상식적 판단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북한을 지목하고 북한을 서서히 옥죄는 쪽으로 외교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조사 결과 발표에 즈음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대북 압박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중국은 냉정한 반응입니다.

[녹취: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반도 평화유지는 동북아 각 당사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각 당사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어떤 형세변화가 있어도 융통성을 발휘해 6자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은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을 연계하려는 한미의 공동전선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읽힙니다.

천안함 사건 대책과 6자회담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면서 오는 20일쯤 발표될 천안함 조사 결과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