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만취' 논란...결재서류 조작했나?

합참의장 '만취' 논란...결재서류 조작했나?

2010.06.11.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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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이 침몰한 날, 군 작전의 최고 책임자인 이상의 합참의장의 행적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사원이 사건 직후 지휘통제실을 비우고 문서를 조작했다며 이 의장의 징계를 요구하자 합참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3월 26일.

이상의 합참의장은 계룡대에서 열린 군 합동성 토론회 이후 군 주요 지휘관들과 저녁 술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감사원은 식당의 CCTV 화면에서 이 의장이 양주를 여러 잔 마신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김황식, 감사원장]
"한시간여 동안에 양주는 잔수로는 한 10여 잔이 됩니다. 다만 그걸로 인해서 취기가 어느정도 였는지..."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천안함 사건 발생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은 이 의장이 합참 본부의 지휘통제실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 42분.

이후 이의장의 행적을 놓고 감사원은 지휘 책임과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비상상황이 발생한 상황에서 지휘통제실을 이탈한 사실을 들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열린 상태에서 새벽 2시 쯤 의장 집무실로 건너가 휴식을 취한 사실을 문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취침 중 부하 장성이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한 지시 내용을 아침에 일어나 자신이 최종 결재한 것처럼 고친 점도 지적했습니다.

[녹취:김황식, 감사원장]
"6시 경에 그 서류를 자기가 발령한 취지를 그렇게 가미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측은 이의장이 지휘통제실에 도착해 새벽 2시까지 작전 지휘관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했으며 집무에 지장을 줄 정도의 만취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의장이 아침에 일어나 예하부대에 골프장 출입 금지를 추가 지시하면서 작전본부장이 쓴 전결이란 글씨를 지웠다면서 조작을 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합참 측은 특히 감사원이 왜 문서 조작이라고 받아들였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감사 결과 전면적인 징계 대상으로 드러난 군 당국이 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천안함 사건 직후 군의 부적절한 대응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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