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친 호국의 길!

3대에 걸친 호국의 길!

2010.06.12. 오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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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6.25 전쟁에 참전했던 형제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3대째 조국을 지키는 데 앞장선 가족이 있습니다.

병역 기피현상이 사회 문제가 된지 오래, 병역 면제 유혹도 뿌리치고 대대로 병역의 명예를 지켜온 이른바 '병역 명문가'들을 이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발치는 포탄과 총탄 속에서 오로지 동생을 살리기 위해 전쟁에 몰두하는 형의 비극적인 모습.

지금은 3대가 모여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 엄익동, 엄익관 씨 형제에게는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참전한 형을 찾아 무작정 전장을 헤맸던 동생은 아직도 그 날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인터뷰:엄익관, 1대 참전 형제 중 동생]
"이왕 죽을 거 형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죽는다고 포탄 속을 가니까 형님이 포를 쏘고 있더라고. 이 포화 속에 어떻게 왔냐는 거야. 나 형님 얼굴 한 번 보고 죽는다고..."

뜨거운 형제애로 지켜낸 조국수호에 2대 3형제와 3대 손자들까지 모두 8명이 뜻을 이어 병역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인터뷰:엄태형, 병역 가문 3대]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 세대까지 나라를 지켜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지키는 일이 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일임을 명심하고..."

엄익동 씨 가문을 비롯해 올해는 모두 스무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습니다.

3대에 걸쳐 13명이 면제사유를 뿌리치고 병역을 마친 김천수 씨 가문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병역명문가 사업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긍지를 갖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병역 기피를 위해 온갖 불법과 비리가 판치는 사회풍조를 되돌아보고, 조국의 고마움을 일깨우는 기회가 되기를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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