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확성기 설치에 전면적 타격 행동 진입"

북, "확성기 설치에 전면적 타격 행동 진입"

2010.06.12.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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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확성기를 비무장지대 일대에 설치한 것에 대해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이른바 '서울 불바다' 표현까지 꺼내들면서 위협의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우리 군이 휴전선 일대 확성기를 설치한 데 대해 군사적 대응으로 맞설 것임을 거듭 강도높게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중대포고'를 통해 전 전선에서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심리전 수단 설치는 남북 군사적 합의에 대한 파기행위이며 북의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대형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나아가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 대 1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표현을 사용한 것은 1994년 3월 남북 실무접촉 북측 대표의 발언이후 16년만에 처음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남측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1차적으로 경고했고 이에 우리 군당국도 자위권 발동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군당국은 최근 비무장지대 인근 11곳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설치를 강행했지만 방송 개시를 천안함 사건의 안보리 처리 이후로 유보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북측의 이번 경고는 체제 기반을 흔들 수 있는 확성기 방송의 개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수사적 위협의 강도를 최고조로 높히고 남북간 기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제한된 범위에서의 단계적인 군사도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리 군 당국은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했지만 아직 군사분계선 일대의 특이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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