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단정 탑승자 음주 여부도 조사"...대령 2명 해임

"고속단정 탑승자 음주 여부도 조사"...대령 2명 해임

2010.07.07.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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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고속단정 전복사고의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현직 대령 2명을 해임시키고, 탑승자들의 음주 여부 등 사고가 난 원인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고속단정 전복사고와 관련해 현역 대령 2명이 보직 해임됐습니다.

군 당국은 군 작전에 쓰이는 고속단정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해군 아 모 대령과, 고속단정이 소속된 특수부대장 김 모 대령을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령은 해당 특수부대의 부대장을 역임했고 현 부대장의 해군사관학교 선배입니다.

사고 발생 나흘만에 사고에 연루된 고위관계자를 해임한 군 당국은 사고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조사요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이번 주안에 사고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조사팀은 민간인들이 군용 보트를 타고 유람하는 광경이 이번 사고 이전에도 목격됐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탑승자들이 학교 동창모임에서 부대를 방문한 만큼 배에 타기 전에 음주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부대 부근에 있는 암초에 충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음주 상태에서 배를 조종했는지 여부도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속단정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던 공군 이 모 대위는 끝내 뇌 손상과 장기 손상으로 숨졌습니다.

또 함께 배에 탔던 공군 소령의 부인 김 모 씨는 두개골 골절로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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