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 피습 유감"...외교갈등 비화 없을 듯

"주한 일본대사 피습 유감"...외교갈등 비화 없을 듯

2010.07.08. 오후 5: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제 서울에서 주한 일본대사가 강연 도중 피습당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는데요, 양국 정부와 언론이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이번 사건이 한일 외교갈등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시게이에 주한 일본대사가 강연 도중 독도수호 관련 시민단체 회원으로부터 돌멩이 습격을 받은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녹취:김영선, 외교부 대변인]
"아주 불미스러운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교사절에 대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환 장관도 사건 직후 시게이에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주한 일본대사관에 대한 경비 강화에 나섰습니다.

시게이에 대사에 대한 신변보호도 강화됐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일본대사에게 분노를 던졌다며 옹호하는 의견과 외교관계를 망치는 몰상식한 짓이라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일본의 2채널이라는 우익성향의 인터넷 토론방에는 거친 말들이 올라왔습니다.

일본에 대한 테러라며 국교단절을 주장하는 흥분된 목소리까지 게시됐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우익성향의 산케이 신문이 비열한 투석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고 당시 투석 화면을 촬영한 후지TV가 반복 보도했지만 일단은 대부분 논평 없이 발생한 사실 위주로 냉정하게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별도로 항의의 뜻을 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주한 일본대사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한일 외교 갈등으로 커지지 않을까 잔뜩 긴장했던 정부는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3년 가까운 근무 끝에 이임을 10여 일 앞두고 뜻밖의 봉변을 당한 시게이에 대사는 외부활동을 중단한 채 귀국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