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 70일 동안의 행적은?

한상렬 목사, 70일 동안의 행적은?

2010.08.21.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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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6월 정부 승인없이 북한을 방문했던 한상렬 목사가 오늘 오후 귀환했습니다.

한 목사는 2달 넘게 북한에 체류하면서 천안함 침몰사건이 한미 양국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한상렬 목사가 판문점으로 귀환했습니다.

지난 6월 12일 중국을 통해 무단 방북한지 70일 만입니다.

[녹취:한상렬, 목사(지난 18일)]
"가는 곳곳마다 저는 너무나 과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6.15 정신에 비춰보면 당연한 일 작은일 인데도 북녘 동포들은 엄청나게 환영해 주셨습니다."

한반도기를 든 한상렬 목사는 북한측 200여 명이 도열한 가운데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곧바로 남측 공안당국에 인계됐습니다.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을 감행한 한 목사는 시종일관 남한 정부를 비판하고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6월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 목사는 천안함 사건이 미국과 남한의 합동사기극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녹취:한상렬, 목사(6월 22일 기자회견)]
"한가지 확실한 것은 원천적인 (천안함) 책임은 이명박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6·15를 파탄내고 오히려 한미군사훈련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오더니..."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비핵개방 3000과 그랜드 바겐은 6·15정신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또 북한은 주체사상을 기초로 핵무기보다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군 병사들이 아파트를 짓는 것을 보고 선군정치가 호전적이 아니라 평화적이라며 북한체제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한 목사는 북한에 체류한 70일 동안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와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 등을 방문하고 비전향장기수들과 종교인들을 잇따라 만나 6·15 공동선언의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또 귀환 직전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목사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국민대책회의 대표로 촛불시위를 주도해 구속됐고 2004년에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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