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조 원 해군 고속함 사업 '부실 덩어리' 우려

단독 2조 원 해군 고속함 사업 '부실 덩어리' 우려

2010.09.30.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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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더 큰 문제는 동일한 설계와 부품으로 만들어진 후속함도 한상국함과 똑같은 결함을 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6년까지 2조원 이상이 들어가는 해군의 차세대 고속함정 건조 계획이 자칫 부실 덩어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석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후한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할 첨단 함정으로 기대를 모아온 해군의 신형 유도탄 고속함 사업.

스텔스 기능에 탐색 추적레이더와 전자광학추적장비로 표적을 탐지하며 함대함 유도탄과 76 mm, 40mm 함포를 탑재했고 40노트, 시속 74km의 속력을 내는 차세대 고속함을 표방했습니다.

대당 가격이 1번함인 윤영하함이 950억 원, 2번함인 한상국함이 각각 860억원에 달하며 오는 2016년까지 20여 척의 고속함 건조에 2조4,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국산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한 한상국함부터 직진 주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미 건조된 6척의 후속 고속함이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3번함 조천형함부터 4번 황도현함, 5번 서후원함, 6번함 박동혁함, 7번함 현시학함까지 동일한 설계와 엔진으로 건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1월 해군 인도를 앞두고 있는 조천형 함도 최근 해상 시운전에서 한상국함처럼 직진 주행이 안돼 갈지자 운행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조를 맡은 STX 조선해양과 엔진 축과 조향장치를 만든 삼성테크윈, 감속 기어와 워터제트 추진기를 제작한 두산중공업 모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속함 사업은 초도함인 윤영하함부터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시운전 과정에서 가스터빈 연결축이 손상되고 디젤엔진의 감속 기어가 심하게 진동하는 문제가 생겼지만 과진동 문제는 실전 배치 1년이 넘은 지금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한상국함은 직진 불안정성 외에도 국방품질기술원으로부터 크고 작은 800개 항목의 문제점을 보수하도록 지적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기동시 심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도함부터 후속함까지 건조와 시운전에서 갖가지 고장이 끊이지 않는 고속함 사업.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되는 국방 사업인 만큼 조선사에 대한 관계 기관의 더욱 철저한 성능 검증이 따르지 않으면 고속함 사업 자체가 부실 투성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정석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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