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함 추진기 재설계 고려"...운행 평가기준도 미흡

"고속함 추진기 재설계 고려"...운행 평가기준도 미흡

2010.09.30.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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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군 신형 유도탄 고속함이 똑바로 못가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YTN 보도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함정 추진기의 재설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진 주행성을 시험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돼 또다른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위사업청은 최신예 고속함 한상국함의 해상 시운전 과정에서 직진 주행성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현재 시운전 중인 다른 3척의 배에도 유사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동일한 설계로 제작돼 후속함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셈입니다.

[녹취:장현광, 함정사업부 전투함사업팀장]
"지금 현재 시험운전 중에 있는 함정이 5번함까지 있습니다. (동일하게 직진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면 되나요?)네, 포괄적으로 그렇게 보면 됩니다."

워터 추진기의 유압 장치를 보정하면서 최근 정상궤도의 이탈각도가 다소 조정됐지만 여전히 36.6노트에서는 좌로 15도, 우로 9도 41.7노트에서는 좌로 17.3도, 우로 13.8도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사청은 아직 정확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워터 제트 엔진의 재설계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고속함의 직진주행을 시험하기 위한 평가 기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6일에 작성한 방사청 자료를 보면 궤도 이탈 각도가 2도 이내여야 조종이 가능하다고 명시했지만, 2달 뒤엔 다시 5도가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더욱이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고까지 얘기합니다.

[녹취:장현광, 방사청 전투함함정사업팀장]
"직진 안정성의 기준은 몇도라는 것이 없습니다 해상에서 배를 운전할 때 자동차 운전 핸들로 조정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방사청이 고속함 직진주행성에 구체적인 기준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해군측은 방사청이 제시한 기준에 의해 위임 평가만 한다면서 세부적인 기준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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