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쟁 공포심 주기 위해 천안함 공격"

"북한, 전쟁 공포심 주기 위해 천안함 공격"

2010.10.12.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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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타계하기 두 달 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이 한국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해 일으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황 전 비서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장엽 씨는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인 지난 8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은 한국 내 좌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북한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지난 8월 '미국의 소리')]
"한국이 잘 살다보니까 전쟁을 무서워하고 그걸 자극해서 좌파를 따라가야 전쟁이 안 일어난다, 이렇게 선전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이런 것을 노려서 하지 않았겠는가."

황 씨는 또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은 수령 절대주의에 봉건적 독재주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녹취: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지난 8월 '미국의 소리')]
"자기의 정권을 역시 자기 아들에게 넘겨줘야 되겠다 하는 말하자면 봉건적인 사상 그것보다 더 나쁜 독재사상의 표현이죠."

그러면서 김정은으로 세습이 이뤄지더라도 핵심지도부는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고 일반 주민들은 먹고 사는 데만 신경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도나 체제변화 없이는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지난 8월 '미국의 소리')]
"그런 체제를 고쳐야 되는데 체제를 그냥 두고서 누가 오든지 할 수가 없죠."

그러면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외교적,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씨는 또 주체사상과 관련해 자신이 주창한 인간 중심의 주체철학을 김정일 위원장이 독재체제 강화를 위해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인권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북한 일부에서도 고 황장엽 씨에 대한 애도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방송은 북한 주민 대부분이 황 씨를 가족도 버리고 달아난 배신자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전해듣고 북한 민주화를 위해 죽음을 각오한 위인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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