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년조직 간부 탈북"..."북한 사회 미래없다"

"북 청년조직 간부 탈북"..."북한 사회 미래없다"

2010.12.03.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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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 양강도 청년동맹 책임자인 설정식이 지난해 탈북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위직이 보장된 위치에 있던 설 씨가 북한 사회에 미래가 없다며 탈북한 것으로 전해져 김정은 체제에 대한 내부 동요가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부가 매년 발간하는 북한기관 인명록입니다.

2009년 양강도 제1비서로 설정식이 올라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 인명록에서는 같은 자리에 이름이 비어 있습니다.

대북 단파라디오 방송 열린북한방송은 지난해 6월 양강도 청년동맹 책임자격인 제1비서 설정식이 남한으로 망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정식은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탈북했고 당시 중국 공안까지 동원돼 설 씨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탄탄한 조직을 갖춘 청년동맹의 40대 젊은 핵심 간부로 중앙권력으로의 진출이 확실시됐던 설 씨가 탈북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정은으로의 후계체계 이양을 앞두고 이에 반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북한 사회에 미래가 없다, 이런 판단을 했다고...김정은 후계 과정에서 약간의 권력다툼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도 지난 1월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를 만나 화폐개혁 실패로 북한 내부의 동요가 커지고 있으며 북한 고위 관리가 망명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때문에 설 씨 외에도 동북아 지역 고위급 외교관이나 외화벌이를 담당하던 인사들의 망명이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북한 엘리트들이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 시점이 2008년 8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몇달동안 밖에서 보이지 않았을 때입니다. 지금까지도 고위급 사람들이 어느정도 넘어오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통일부는 고위 탈북자의 경우 국정원의 보호 결정에 따라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면서도, 설정식의 망명설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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