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 제의

북,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 제의

2011.03.17.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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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공동으로 협의하자고 우리 측에 제의해왔습니다.

백두산 화산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부 학계에서도 제기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남북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박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진국장 명의로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백두산 화산에 대한 협의를 공동으로 진행할 것을 제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와 백두산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추진시켜 나가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의 백두산 공동 협의 제안은 백두산 재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소원주, 백두산 화산문제 전문가]
"화산 폭발하고 인간의 역사하고는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폭발은 분명히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역사이기 때문에 지질학 뿐만 아니라 역사학에 있어서도 이 주제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두산 인근 지역에서 화산가스인 이산화황이 분출되는 점에 주목해 2014년쯤 백두산 재폭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전 대비를 촉구해왔습니다.

기상청도 역시 백두산 화산활동과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화산 대응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제의는 북한 주민 송환과 관련해 북한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화공세를 재개한다는 관측이 나온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우리 정부도 백두산 재폭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대화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시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는 북한 제의에 대해 남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백두산 공동 협의 문제를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제안은 또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초대형 자연재해의 위력이 재인식되는 가운데 제기돼 남북 대화 성사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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