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000톤급 개발했다가 '소음 잠수함' 오명

호주 3,000톤급 개발했다가 '소음 잠수함' 오명

2011.05.1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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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쟁점이 된 3,000톤 급 잠수함은 고도의 설계, 건조기술을 요하는 전략무기입니다.

특히 같은 규모의 잠수함을 개발했다가 소음 문제로 고생을 한 호주의 사례는 시사점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만든 국가는 세계적으로 일본과 호주 두 나라밖에 없습니다.

2차 대전부터 오랜 잠수함 건조역사를 가진 일본과 달리 호주는 처음으로 3,000톤급에 도전해 콜린스 잠수함을 스웨덴 기술진과 공동으로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1996년에 처음 취역한 콜린스급은 잠수함으로는 치명적인 심각한 소음 문제로 '록밴드'라는 조롱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소음에 더해 스크류와 잠망경 진동 문제, 그리고 전투체계의 오작동 문제까지 발생했고 현재도 잦은 고장 수리 등의 문제로 모두 6척 가운데 2척만 실전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중소형 잠수함을 개발했던 경험에 해외기술까지 빌려 3,000톤 급에 도전했지만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입니다.

3,000톤급 잠수함은 중소형 잠수함보다 2배가 넘는 잠항거리와 순항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추게 돼 북한의 도발 억제에 최적인 전략무기입니다.

더욱이 추진 장치를 개량해 나갈 경우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략적 중요성이 큰 잠수함 사업이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정부의 장보고-3 사업이 호주와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순수 국산 개발로 불량무기를 양산했던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검증장치를 도입하고 국내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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