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카지노 도박 공직자 무더기 적발

근무시간 카지노 도박 공직자 무더기 적발

2011.10.05.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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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평일에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긴 공직자들이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법인카드로 '카드깡'까지 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9년 12월 평일 낮.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1급 공무원 A 씨는 서울에 있는 사무실을 떠나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 갔습니다.

카지노 도박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출근은 물론 사무실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사흘 밤낮을 카지노 도박에 빠져 보냈습니다.

돈을 잃어 도박자금이 모자라면 법인카드를 활용했습니다.

속칭 '카드깡' 전문업체에서 법인카드로 음식값 등을 허위 결제한 뒤 현금 8천 5백여만 원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카지노 도박장을 찾은 횟수만 38차례나 됩니다.

이처럼 평일에 강원랜드를 오가며 상습 도박을 즐긴 공직자 288명이 감사원에 대거 적발됐습니다.

5급 이상 간부와 회계담당 공무원 등이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강원랜드에 가기 위해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횟수도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20차례나 됐습니다.

특히, 일부 공직자는 업무와 관련된 기업인 등에게 카지노 게임비를 대신 내게 하는 등 지위를 악용하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고 파면 등 적발 공직자들에 대한 엄한 징계를 각 소속기관에 요구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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