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성전 진입"...대미 압박 카드?

북, "성전 진입"...대미 압박 카드?

2012.02.25.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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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한미 양군이 실시할 예정인 '키리졸브 연습' 과 '독수리 연습' 을 맹비난하며,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미회담에서 풀지 못한 쟁점과 관련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국방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에서 한미 군사훈련은 북한의 애도 기간을 노리고 감행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방위는 그러면서 "호전광들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미군 2천백여 명, 우리군 20만 명이 참가하는 '키리졸브 연습'과 다음 달 1일부터 4월 말까지 열리는 '독수리 연습'을 겨냥한 것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공세에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취임 4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 기자회견에서 파국과 혼란에 대한 반성 없이 책임회피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회담 직후 우리 정부와 미국을 겨냥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겁니다.

북한이 강경발언을 쏟아낸 배경에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과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놓고 큰 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사찰 방식, 식량지원 규모 등 세부 사안에 대해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구체적인 이행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미 키리졸브 훈련을 하나의 빌미로 해서 빨리 협상에 좀 더 진전적으로 호응해 나오라는 압박용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군사훈련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 양군의 대규모 훈련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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