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부실·고장방치' KTX 안전관리 엉망

'정비부실·고장방치' KTX 안전관리 엉망

2012.04.27.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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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잇따랐던 KTX 사고가 한국철도공사의 총체적인 안전관리 부실 때문에 발생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주요부품에 대한 정기점검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이미 발생한 고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등 지적받은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광명역 근처에서 발생한 KTX-산천 열차 탈선사고.

정차를 위해 저속운행 중이었기에 망정이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KTX-산천 열차는 이후에도 터널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등 승객들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장애가 688건에 달합니다.

이처럼 잦은 사고는 철도공사의 안전관리 부실 때문이라는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터뷰:서동원, 감사원 부감사관]
"(KTX 부품) 분해 검수주기 초과 운용 및 예비품 안전재고 미확보 등 사고 예방 차원의 사전 정비체계가 부실하거나..."

특히,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정비주기가 됐던 주요부품 58%에 대해서는 정비계획조차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65개 주요 품목의 부품 2만 9천여 개가 정비주기를 넘긴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고장 난 부분에 대한 수리도 소홀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KTX 자가진단 컴퓨터에는 고장기록 6만 4천여 개가 집계됐지만, 철도공사는 약 20%인 만 3천여 개에 대해선 유지·보수 기록조차 하지 않은 채 열차를 운행에 다시 투입했습니다.

국내업체가 제작한 KTX-산천을 새로 도입하면서 규격에 맞지 않는 기존 KTX-1의 경정비 시설을 그대로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14일부터 8월 8일까지 39대의 차량이 정비가 안 된 채 운행됐고, 실제로 차량이 정지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감사원은 안전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이 있는 관련자를 징계하고, KTX 차량 결함을 신속히 보완하라고 철도공사 사장 등에게 요구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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