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KTX-산천 결함 알고도 도입"

"철도공사, KTX-산천 결함 알고도 도입"

2012.04.27. 오후 6: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KTX 관련 사고는 KTX-산천이 도입된 지난 2010년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철도공사가 KTX-산천의 결함을 알고도 그대로 도입한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철도공사는 프랑스 TGV 열차 920량을 들여와 지난 2004년부터 KTX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운행 첫해 185건이었던 KTX 관련 사고는 운행 노하우 등이 쌓이면서 연평균 32% 넘게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지난 2010년 3월 이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업체가 제작한 KTX-산천이 운행을 시작한 시기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발생한 철도사고·장애는 모두 130건으로 KTX-산천이 운행을 시작하기 직전인 2009년보다 116%나 급증했습니다.

감사원은 철도공사가 KTX-산천의 결함을 알고도 그대로 열차를 인수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정상적인 운행에 영향을 미치는 결함 57건이 발견됐는데도 보완조치 없이 차량을 들여왔다는 겁니다.

[인터뷰:서동원, 감사원 부감사관]
"장애요인이 있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도 (KTX-산천)을 그대로 인수해 투입한 결과 최근 잦은 철도 고장 사고의 단초를 제공한 사실이 있었습니다."

차량의 탈선이나 전복 등 안전문제를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게 당시 철도공사의 입장이었습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역시 이런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688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고, 앞으로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은 또 철도공사가 KTX-산천을 6천㎞~만 2천㎞ 정도의 시운전만 실시한 뒤 바로 영업에 투입하는 등 차량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