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검역 중단"... 야 "전면 재협상"

[앵커멘트]

미국 소 광우병 발생과 관련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부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은 즉각적인 검역 중단을 촉구했고, 민주통합당은 쇠고기 수입 조건의 전면 재협상까지 요구했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미국산 쇠고기 검역 중단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안전보다 무역마찰을 피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선 안 된다는 겁니다.

[녹취: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최종 분석 결과 조금이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지면 수입도 중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검역 강화만으로는 국민들이 안심하기에 허점이 있다며, 일단 검역을 중단하고 조사단을 파견해 현지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태로 지난 2008년 쇠고기 수입협상이 졸속, 굴욕 협상으로 확인됐다며 재협상을 촉구했습니다.

[녹취: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
"(정부는) 국민께 거짓말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거짓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전말이 어떻게 된 것인지 정부가 나서서,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나서서 국민께 사실을 명백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또,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이미 마련돼 있다며, 즉각 수입을 중단하고 이미 수입된 물량은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민과 약속을 어기고 검역주권을 포기하려면 정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통합진보당은 정부는 검역 중단에서 검역 강화로, 새누리당은 수입 중단 검토에서 검역 중단으로 각각 한발씩 물러섰다며, 이는 미국의 눈치만 보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야는 다음 달 1일 서규용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