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2 전차 독일산 파워팩 결함 은폐 의혹"

단독 "K-2 전차 독일산 파워팩 결함 은폐 의혹"

2012.10.10.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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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산 명품무기로 불렸던 K2 전차에 쓰일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 이른바 파워팩에서 수십 건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차의 심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건데, 방위사업청은 결함 건수를 축소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2014년 3월에 전력화하기로 한 K-2 전차입니다.

당초 국산 명품무기를 표방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산에 결함이 많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YTN이 확보한 고장원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독일산은 변속기에서만 모두 24건의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제동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내리막길에서 엔진속도가 3000rpm까지 상승하고 제동이 걸리지 않은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또, 1단 기어에서 출발을 못하거나 아예 변속이 불가능한 결함도 확인됐습니다.

엔진도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경사지에서 출발할 때 앞으로 가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완제품 조립을 담당하는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두 16건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방위사업청은 국감감사 자료에서 엔진과 변속기에서 각각 3건의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결함 건수를 축소했거나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대목입니다.

[인터뷰:정희수, 새누리당 의원]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해서 이걸 추진하려고 하는데 여기에도 독일산 파워팩이 양산 실적도 없고 성능과 신뢰성에도 문제도 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같은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를 장착한 전차를 만들기로 하고 시험 개발에 한창입니다.

하지만, 독일 업체는 터키에서 발생한 결함 문제에 대해 우리 측과 전혀 공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터키에 납품한 엔진과 변속기에 문제가 생겨도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업체 측은 현재까지 발견된 결함은 심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검증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정확한 자료 공개를 꺼리고 있어 k-2 전차를 위한 독일산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의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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