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의 희망, '한국 마을'

아이티의 희망, '한국 마을'

2012.12.31.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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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년 전 유례없는 최악의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최근 '한국 마을'이 생겼습니다.

우리 파병 부대와 NGO가 난민들을 위해 지어준 곳인데, 한글과 태권도를 가르치며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종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맑은 모습의 아이티 어린이들.

3년 전 지진 참사 때 집을 잃고 쓰레기 더미에서 삶을 기탁해야 하는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에게도 꿈이 생겼습니다.

[인터뷰:죠셉 스테펜숀, 14살]
"학교 공부를 마치고 나면 훌륭한 배관공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펠릭스 엘린, 11살]
"우리 집은 가난해서 난민촌에 살고 있지만, 나중에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건 코리아 빌리지, 한국 마을에 살면서부터 입니다.

3년 전 아이티 재건을 위해 파병된 단비부대는 난민들을 위해 튼튼한 집을 지어줬습니다.

또, 한국의 자원봉사단체들은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의 공부를 책임졌습니다.

[인터뷰:김월림, 써빙프렌즈 아이티 지부장]
"절망의 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곳에 희망이 있습니다. 까사인 학교의 아이들이 아이티의 미래이고 꿈이고 희망이죠."

이제 아이들은 더 이상 학교를 포기하거나 식수를 찾으러 몇 km 떨어진 하천을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단비부대가 마을 안에 깨끗한 지하수를 마실 수 있도록 우물을 파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엠마누엘라 라미, 17살]
"우물이 생기기 전엔 2, 3km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물을 길어야 했지만, 지금은 마을에 우물이 있어 무척 편합니다."

코리아 빌리지에 사는 아이티 난민은 천여 명.

생긴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앞으로 자립 공동체로 발전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엘린과 배관공이 되고 싶다는 스테펜숀.

단비부대는 아이티 난민들에게 건물과 학교만 지어준 것이 아니라 이 어린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성과로 보입니다.

까사인 희망마을에서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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