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사 참배 지속...심각한 유감"

정부 "신사 참배 지속...심각한 유감"

2013.04.23.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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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는 주변국들의 비판에 불구하고 계속되는 일본 고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밝혔습니다.

악화된 한일관계가 양국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계 정상화는 10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교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오늘 일본 의원들의 신사 참배에 대해 정부가 다시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고요?

[리포트]

정부는 일본 고위급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계속되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각료에 이어 오늘 일본 국회의원들이 또다시 집단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웃 국가들의 감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격 취소라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지 하루 만에 일본 국회의원이 집단 참배를 강행한 것은 주변국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각료들의 참배와 오늘 행해진 정치인들의 참배는 구별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고위급들의 신사 참배가 반복되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일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고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에 전달해 온 만큼 일본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고위급 인사들의 신사 참배로 한일 관계 정상화는 한층 어려워지는 양상입니다.

앞서 정부는 어제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오는 26일 예정됐던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 입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산됩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방미 이후에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되면 역대 정부와 달리 일본보다 중국을 처음으로 먼저 방문하게 되는 셈입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당분간 양국의 냉각 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여기에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와 광복절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요인이 남아있어 관계 정상화는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두 달이 지났지만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양국간 고위급 교류는 아직 시작도 못하면서, 결국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전례 없이 삐걱거린 양국의 외교 갈등이 1년 넘게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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