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순회 검토...야권 재편 조기 가시화?

[앵커멘트]

정치 세력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18 기념일 전후로 호남 지역을 순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새 지도부 중심으로 대규모 방문단을 짤 것으로 알려져,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호남지역에서 조기에 대립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철수 의원 측은 5.18 기념일을 전후해 발표하기로 한 진전된 정국 구상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대선 당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호남지역을 순회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최근 전남 전북 지역 곳곳 특히, 오는 10월 재보선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주·화순, 순천 지역에서까지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호남 방문이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안 의원 측 주변에서는 안 의원에 대한 기대나 인기가 식기 전에 조기 세력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아직 구체화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연대까지 염두에 두고 협력적 경쟁 관계를 역설했던 민주당 새 지도부도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현 지도부 선출과정에서 탈호남 색채가 강했던 만큼 5.18 기념일에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 지역 민심을 달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김한길, 민주당 대표]
"호남이 인사와 지역 개발에서 가장 소외당하고 있는 현실을 반드시 바꿔 놓겠습니다, 여러분."

양측이 5.18을 계기로 적극적인 호남 구애 경쟁에 나설 경우 예상보다 빨리 양측 간에 전선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풀리지 않은 호남에서 안철수 의원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이 지역은 물론 야권 전체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