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는 개인적 결단"

양건 전 감사원장 "사퇴는 개인적 결단"

2013.08.26.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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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럽게 물러난 양건 전 감사원장이 사퇴는 개인적 결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재임 기간 감사원의 독립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 절차는 빠르게 진행돼, 사의를 표한 뒤 사흘 만에 이임식이 열렸습니다.

양 전 원장은 이임사에서 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데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사퇴는 개인적인 결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직무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이지만, 역부족을 절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양건, 전 감사원장]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합니다."

양 전 원장은 또 재임 기간 동안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전 원장의 사퇴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새누리당은 감사원이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인사외압설'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감사원을 흔드는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청와대가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습니다.

감사위원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장훈 중앙대 교수는 감사위원직을 고사했습니다.

감사원측은 장 교수에게 직접 이같은 뜻을 확인했다며 감사위원 제청과 관련해 인사 실무진과 양 전 원장의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이 결국 임기를 1년 반 남겨놓고 물러나게 되면서 헌법 기관으로서 감사원의 위상을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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