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수심 직접 지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수심 직접 지시"

2013.10.02.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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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5~6m가 되도록 파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토부 내부 문건에서 나온 내용인데, 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추진한 결정적 증거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4대강 진상조사위'가 공개한 2008년 12월 청와대 회의 내용을 담은 국토부 문건입니다.

VIP, 즉 이명박 전 대통령이 6개 부처 실·국장들을 모아 놓고 4대강 수심을 최대 5~6m가 되도록 파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듬해인 2009년 2월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부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최소 수심 3~4m'도 직접 지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3∼4m는 유람선이 다닐 수 있는 최소 수심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직접 추진한 결정적 증거라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이미경, 민주당 의원]
"한강이라든지 등등 에서는 3~4m도 (유람선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최대 수심과 최소 수심의 기준을 대통령께서 명백하게 국민을 속이고 지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또 4대강 사업을 하더라도 수자원 확보가 어렵고 수질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을 정부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문건 내용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또,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4대강 사업을 완공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조사 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박수현, 민주당 의원]
"직접 (문화재) 시굴 발굴에 굉장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저기에서 문화재가 나오면 공사가 중단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절차들을 문화재가 나올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단장의 입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수심까지 지정하면서 대운하를 추진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책임자 처벌과 사업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도 함께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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