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문화재 부실복구 엄중 책임 물어야"

박근혜 대통령 "문화재 부실복구 엄중 책임 물어야"

2013.11.11.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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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문화재 복구·보존사업의 부실이나 비리 문제와 관련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원전비리 커넥션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명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숭례문 2층 문루에 있는 기둥입니다.

4개의 기둥가운데 2개가 아래 위로 쩍 갈라져 있습니다.

단청은 곳곳이 떨어져나가거나 벌어져 있습니다.

확인된 것 만도 80여 곳에 달합니다.

단청 안료가 벗겨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문화재청이 오히려 이를 무시하고 복구를 강행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또 지붕의 기와는 물 흡수율이 너무 높아 겨울철 동파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의 가장 큰 피해가 기와 공사가 잘못돼서, 기와가 오래돼서 누수되는 건데 숭례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1년도 안 돼서."

이처럼 총체적 부실공사로 판명난 숭례문 복원사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엄단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숭례문을 포함한 문화재 보수사업의 관리 부실 등과 관련해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문제점을 파헤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비위 관련자가 있다면 책임을 엄중히 묻고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문화재 관리 부실문제를 원전비리 못지 않게 심각한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김기춘 비성실장은 자신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관련 수석에게 대통령의 지시시항을 전달했으며, 문화재청 등 관련 부처에서는 제도 개선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엄중 처벌을 지시한 것은 서유럽 순방기간 내내 숭례문과 석굴암 등 우리 대표 문화재의 복원과 보전 사업과 관련해 부실과 비리 보도가 끊이지 않자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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