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티격태격'...막말 '옥신각신'

폭행 '티격태격'...막말 '옥신각신'

2013.11.23.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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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는 지난 나흘 동안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 걸쳐 대정부 질문을 벌였습니다.

그렇잖아도 어수선한 정국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역시나 였습니다.

폭행 사건과 연이어 터져나온 막말로 대정부질문이 얼룩졌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고성이 오갑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지원 경찰 사이에 난데없는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인터뷰:강기정, 민주당 의원]
"저의 목을 조르고 제끼고 양손을 뒤로 꺾고 허리춤을 잡고 뒤로 끌어당기고 목을 뒤로 제끼는…"

[인터뷰:현 모 씨, 청와대 경호지원 순경]
"목을 (뒤로) 젖히면서 때린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직접 때리지 않았다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야는 다음 날 어김없이 충돌했습니다.

[인터뷰:이우현, 새누리당 의원]
"사건을 누가 먼저 저질렀어요. 왜 멀쩡한 차를 차고 그래요."

[인터뷰:민주당 의원들]
"그게 뭐하는 거야. 때려쳐!"

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고, 본회의는 반쪽짜리로 전락했습니다.

머쓱한 듯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의원 뒷통수로 야유가 쏟아집니다.

[인터뷰:민주당 의원들]
"월북을 하라는데 주의를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도가 지나치잖아요 지금."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이 대선 개입 의혹을 추궁한 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종북하지 말고 월북하라는 발언을 한 겁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박 의원을 불러들였고, 지역구로 향하던 박 의원은 차를 돌려서 진성준 의원을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에게 김일성주의라는 야유를 보냈습니다.

[인터뷰:민주당 의원들]
"오늘은 또 김일성주의에요? 김일성주의가 뭡니까?"

[인터뷰:이장우, 새누리당 의원]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대변인이에요?"

보다 못한 부의장이 나서 의원들을 진정시키고 난 뒤에야 회의는 겨우 이어졌습니다.

국정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국회 대정부질문.

그러나 폭행과 막말 속에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여야 정쟁의 골만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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