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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시각 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행사 향후 일정과 남북관계 전망해 보겠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3년 4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는데요.
의미가 각별하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북관계가 그동안 이명박 정부 5년 그리고 박근혜 정부 1년, 약 6년여 동안 단절돼 있다가 이제 남북관계 복원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이 북한에 대한 남측의 신뢰를 확인하는 첫 관문이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진행됨으로 해서 남북관계 개선과 복원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렇게 평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너무 이벤트적으로 이렇게 일회성으로 3년 만에 한 번씩 열리고 이런 방식은 앞으로 재고돼야 할 텐데요.
어쨌든 상봉사업이 재개된 것만으로도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고 교수님은 남북관계에 첫 단추를 끼웠다고 평가해 주셨는데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고요.
지금 북한이 이 전에 키 리졸브 훈련이라든가 비방중상, 현재까지 상봉이 진행되는 동안 가끔 언급하면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2차 상봉을 뒤집어 엎겠다든지 이런 뜻이라기보다는 지금 이산가족 상봉 뒤에 뭔가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한 압박을 가해 오고 있는 수순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은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키 리졸브 훈련이 내일부터 시작되고요.
남북 이산가족 성사 이전에 가장 큰 변수가 한미합동군사훈련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끝까지 이를 문제삼았는데 어떻습니까?
향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인터뷰]
원래 우리가 키 리졸브 훈련을 피해서 일정을 잡았었는데 북측이 이틀을 겹치게 다시 수정제안해서 합의가 이루어졌던 것이죠.
그러니까 북한이 당초에 키 리졸브 훈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정을 잡기는 했는데요.
물론 그걸 카드화해서 고위급 접촉을 이루어내고 거기에서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통큰 양보라고 하면서 상호 비방중상을 하지말자는 합의를 끌어낸 그런 나름의 전략이었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북측으로서는 원래대로 하는 것을 양보라고 하면서 상호 비방중지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기 때문에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할 것 같고요.
이미 중대제안을 통해서 세 가지 큰 틀의 제안을 하면서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예정대로 남은 이틀간의 일정이 키 리졸브 군사연습과 겹친다 하더라도 큰 문제없이 예정될 잘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계산된 전략에 따라서 이틀 정도는 겹치게 했고 상호 비방중상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군요.
북한이 1차 상봉을 마친 뒤에 처음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보도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면 조선중앙TV가 1분 정도 짧게 보도를 했는데 보도 내용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에서 우리 측 가족·친척들이 남측의 혈육들을 만났습니다. 우리측 가족·친척들은 남녘의 혈육들에게 경외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품 속에서 온나라가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데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보통 상봉 중간이나 마지막에 보도를 하는데 이번에도 1차 상봉이 끝나고 첫 보도를 했거든요.
이렇게 보도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글쎄, 북한 당국이나 북한 국민들의 관심사를 볼 때 이산가족 상봉은 그렇게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로서 이것은 뉴스 중의 뉴스이고 남북관계, 통일한반도, 평화, 모든 것과 연계해서 우리는 즉시 그야말로 뉴스로 보도하는데 북한은 하나의 소식으로만 전한다는 데 다른 차이점이 있는데.
어쨌든 북한 당국으로서는 이산가족 자체가 북한에서 소외계층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걸 크게 보도하는 것이 자신들의 체제안정이나 선전선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적게 두고 크게 보도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전에 만나는 가족들을 상대로 여러 가지 교육도 하고 어떤 교육을 하게 되는 거죠?
[인터뷰]
보통 지난 시기에는 한 달씩 평양에 불러모아서 교육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절박하다 보니까 제약상 보름 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교육에서는 정치적인 교육, 가서 남한의 친척들을 만났을 때 아까 북한 아나운서가 말했듯이 장군님 품속에서 잘 산다는 얘기, 헤어질 때는 반드시 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달라는 얘기, 이런 정치적인 교육 외에도 사실 이산가족에 나오시는 분들은 정말 양식이라든지 식사 이런 데서 한 번도 그런 고급스러운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서 양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하고 한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하고 이런 것까지 다 가르쳐서 내보냄으로써 자신들이 뭔가 체제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그런 구체적인 교육들을 북한은 반드시 실시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체제간 비교가 되고 이러다 보면 체제 경쟁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세부적인 내용까지 교육시키는군요.
이산가족 상봉 오늘 행사에 북측 가족은 88가족이고 보통 100가족 정도씩밖에 못 만나기 때문에 너무 적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상봉 대상자들의 고령화 문제때문인데요.
그래픽으로 한번 볼까요.
왼쪽 그래프를 보시면 지난 1988년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 대부분이 70대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70대가 31%, 80대가 41% 입니다.
오른쪽 그래픽을 보시면 이미 신청자의 절반 가까이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정례화 문제 빨리 풀어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높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인권차원을 넘어서 천륜의 문제인데요.
그런데 남북한의 정치 당국자들이 그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것은 이념과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문제가 많죠.
지금 세계 어디서라도 자기 혈육간에 생사도 확인이 안 되는 지역은 없거든요.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거리로 보면 몇 시간 거리에 서로 지척에 두고도 부부간에 또는 부자간에 이런 친인척들 사이에 생사확인이 안 되는 이런 정도라는 것은 우리가 많이 인권 문제를 얘기하지만 인권 차원에서도 맞지 않고 천륜의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데요.
그러면서도 그동안 보면 꼭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정치적 이벤트화 돼서 이렇게 한 번씩 이루어지는 것을 큰 성과로 내세우고 그러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 저분들이 거의 자연수명을 다해가는 이런 시점에서는 이제는 이념과 체제를 떠나서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으로 봐도 이제는 상봉이 이루어지고 또 생사확인이 되고 서신교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과거에는 서로 이산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체제에서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숨기기도 하고 또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생각었는데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불리한 영향이 온다 하더라도 자연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제는 뭔가 근본적으로 풀어야 된다.
그러려면 순서대로 우선 생사확인하고 서신교환하고 또 상봉하고.
상봉도 연세가 높으시기 때문에 어려우면 화상상봉이라도 하고 또 요즘에는 여러 장비들이 좋기 때문에 비디오로 촬영해서 보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최종적으로 원한다면 거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향적으로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2차 상봉에 나선 북측 가족 88명 가운데 80세에서 89세가 82명이십니다.
그만큼 대부분이 고령자이신데 북한에서는 이산가족 문제가 나왔을 때 후속조치로 쌀과 비료, 이런 대가를 바랐던 전례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북한이 정례화를 하지 않는 이유가 과연 뭐냐, 정례화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 대가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지만 대가 문제도 사실 상당히 중요합니다.
독일의 통일 이전에 프라이카우프 문제 어떤 정치범을 데려오는 데 돈을 지불하고 데려오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이제 북한과의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만큼 지적하신 대로 북한은 쌀과 비료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에서 정례화, 이게 안 된다면 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우리가 만나게 해 주는 이런 조치들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이번 2차 상봉 이후에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와 같은 여러 가지 절차적 문제가 남아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우리 당국이 여기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된다.
왜냐하면 지금 국방위원회와 청와대가 나서서 남북관계를 조율하는 마당이니까 얼마든지 박근혜 정부는 여기에서 프라이카우프 정책과 같은 것을 도입하면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적어도 이분들은 앞으로 5년만 지나면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이런 것을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프라이카우프는 말씀하신 대로 서독이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올 때 현금이나 현물을 줘서 데려오는 건데요.
이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남북관계에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례화 요구를 할 때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 이 문제를 전제조건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해 추석 때도 합의됐다가 결렬된 주된 배경이 북측이 원했던 금강산관광 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숙박시설을 해금강 시설이라든가 현대아산 관련 직원 숙소를 요구할 때도 남측이 그것을 개보수해서 숙소로 사용한다면 관광이 재개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그래서 그걸 내심 기대했는데 남측이 불리한 조건을 하니까 결국 무산시켰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군사훈련이라든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연계시키지 않고 일단 풀고 성사시켰습니다.
그래서 아마 북측의 의도는 큰틀에서의 남북관계를 풀면 금강산관광 재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인도적 사업으로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결국은 인도적 문제인 대북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전향적인 어떤 그런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또 적십자회담도 열릴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우선 쉬운 것부터 그리고 5.24 조치라든가 이런 것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시작을 하면서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금강산관광을 연계시키지 않고 그 전제조건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면 박왕자 씨 피격 사건과 같은 그런 일에 대해서 북측이먼저 사과해야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라, 이런 입장을 일관적으로 내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 부분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기에 2009년 무렵인가요.
그때 김정일 위원장과 현대아산의 현정은 회장 사이에 면담이 이루어졌고 거기에서 신변안전보장에 대한 확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에도 실무적으로 남북간 관광재개를 위한 접촉에서 북한이 실무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사실상 북한도 풀 의지가 있었는데 당시 천안함, 연평도, 핵실험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풀리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아마 북측도 이번의 경우는 어떤 사안을 단일사안으로 일대일로 접근하기보다는 중대제안을 내놓고 큰 틀에서 뭔가 풀고 나가다 보면 금강산관광 재개도 가능할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우리측으로 보더라도 관광재개는 일정한 입산료가 북측에 지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자는 대부분 남측기업인들입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에서 7, 80% 정도는 우리가 다시 환수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또 남측에 있는 관광사업자들도 고성지역의 관련 사업들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과 같은 것도 연결돼서 앞으로 관광문제는 상호 이익 차원에서 북한 개발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풀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지금 국제적인 제재 때문에 현금이 굉장히 부족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금강산관광이 재개된다면 일정 규모의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 아니겠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금강산관광 재개를 원하는 이유는 결국 현금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견이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그렇죠.
북한은 지금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그전에 체제유지가 주로 대중의존도였다면 이번에 지난해 말부터 남쪽을 향해 하고 있는 평화공세는 결국 대남의존도를 통해서 당분간 체제유지로 되는 것이니까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중국으로 기울었던 북한이 우리쪽으로 쏠릴 때 끌어당기는 겁니다.
일단 끌어당겨서 그것이 경제적 의존도를 우리쪽으로 높이게끔 만들어가면 그만큼 북한을 우리가 핸들링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이것이 비핵화 문제나 또 여러 가지 국제정치적으로 미국과 중국 여러 가지 동의가 필요하고 금강산 현금 문제도 고 교수님 설명했지만 이게 벌크캐시라고 미국이나 이런 데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우리쪽으로 쏠리고자 할 때 우리가 끌어당겨서 그걸 잘 관리하면 오히려 우리가 한반도의 이니셔티브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 가족을 보면 북측의 반응도 꽤 재미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한번 볼까요.
불리한 조건에서도 대범하게 이산상봉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이 통큰 양보라는 표현도 썼다고 전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산가족 상봉 이후에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고위급 접촉에서도 추가 접촉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원하는 반대급부는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반대급부라고 하면 북한이 올 신년사부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얘기하면서 대결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상호 비방중상 하지 말자 또 적대시하는 군사연습도 하지 말고 핵문제를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자 이런 얘기를을 쭉 해 왔었는데 그러니까 일단 북한으로서는 김정은 시대가 3년차를 맞아서 공약했던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 부분에서 대외관계를 풀지 않고는 대내적으로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대외환경 조성 차원에서 결국 관문은 남북관계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일단 대범하게 나왔다는 것도 이제는 그런 관광재개라든가 군사연습이라든가 이런 것까지도 연계고리를 풀고 크게 나왔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크게 나온다는 것은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정상화해서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경제협력도 하고 또 대외환경도 조성하겠다는 그런 다목적적인 것이 있죠.
[앵커]
교수님 말씀 듣고 있으면 북한이 아무래도 우리측과,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 이렇게 알 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그동안 신년사 이후에 유화제스처를 계속 보내오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대남기조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북한이 뭔가 새 판을 짜려고 한다, 남북관계에서.
저는 그렇게 보는데 이것이 지난 71년 닉슨이 베이징 가고 미중 관계가 되니까 북한이 그때 7.4남북공동성명으로 서로 공존을 원했고 또 89년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되니까 북한이 다시 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서 생존을 모색했습니다.
이번 역시 김정은 체제가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가 불안하고 북중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니까 남북관계, 우리 한국과 연계해서 다시 생존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북한의 대남전략은 근시안적인 것이 아니라 상당히 거시적이다 이렇게 보고 우리는 그러나 거기에 아무것도 꿇릴 것이 없고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핸들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는 결국 북한이 우리한테 다가옴으로써 더욱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 그 바로 첫 번째 지금 실천행동이 결국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에 동의하는 것이고 통큰 양보라는 것은 앞으로도 북한이 점점 더 양보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남북관계의 대남기조를 근본적으로 새 판을 짜려 한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는데 그 새 판에서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북한 핵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를 풀지 않고는 근본적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 나가야 되겠습니까?
[인터뷰]
그 부분과 관련해서 현재 박근혜 정부의 경우도 신뢰프로세스가 작동하려면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건 한미가 지금 공조를 취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이전에 남북관계를 위한 중대제안을 했다고 한다면 핵과 관련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새로운 중대제안이 하나 더 나와야, 해 줘야 이 구조가 변할 겁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일관되게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라면 북한이 먼저 행동을 보여야 된다.
그래서 지금 이 구조에서 뭔가 획기적으로 풀리려면 북한이 새로운 중대제안을 하나 더 해야 된다.
그것은 곧 현 단계에서 북한 핵동결이라든가 2년 전 합의에서처럼 북한이 우선 완전폐기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당장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을 중단하겠다 하는 조치라도 취해야 구조가 움직일 겁니다.
그래서 아마 그 부분과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설득하고 압력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그 두 가지 악순환의 고리를 동시에 끊는 노력들이 필요하겠죠.
그러니까 남북 사이의 대결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핵문제는 남북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되는데 이걸 같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지속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또 6자회담이라든가 또는 4자, 또는 북미 양자 이런 대화체들을 복원해서 핵과 관련한 고리를 끊어야 된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능력은 지금도 향상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꾸 이산가족 상봉하는데 단일 사안으로 보면 뭐가 잘 풀리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북한의 핵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또 지금 재가동하고 있는 영변의 핵시설이라든가 또 추가건축하고 있는 관련 시설들이 상당히 불안정하죠. 체르노빌 원자로라든가 일본에서의 그런 것을 우리가 경험했기 때문에 북한의 핵이 핵무기도 위험하지만 핵시설도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관련 국가들이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겁니다.
[앵커]
소장님께 마지막 질문 드리겠는데요.
교수님이 핵과 관련한 북한의 새로운 중대제안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핵문제,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북한이 지금 대남적으로 광폭적으로 나오는 게 핵문제인데.
북한에서 만약 동창리에서 핵 폭발하면 직접거리는 300km, 선양까지고 간접거리는 베이징까지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비핵화에 가장 적극적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최근에 류전민 부부장이 평양 갔다가 바로 베이징에서 서울까지 날아온 것을 보면 뭔가 진전이 보이고 있으니까 북한이 대남 제스처 외에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뭔가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분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관계 전망을 해 봤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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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행사 향후 일정과 남북관계 전망해 보겠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3년 4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는데요.
의미가 각별하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남북관계가 그동안 이명박 정부 5년 그리고 박근혜 정부 1년, 약 6년여 동안 단절돼 있다가 이제 남북관계 복원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이 북한에 대한 남측의 신뢰를 확인하는 첫 관문이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진행됨으로 해서 남북관계 개선과 복원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렇게 평가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너무 이벤트적으로 이렇게 일회성으로 3년 만에 한 번씩 열리고 이런 방식은 앞으로 재고돼야 할 텐데요.
어쨌든 상봉사업이 재개된 것만으로도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고 교수님은 남북관계에 첫 단추를 끼웠다고 평가해 주셨는데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싶고요.
지금 북한이 이 전에 키 리졸브 훈련이라든가 비방중상, 현재까지 상봉이 진행되는 동안 가끔 언급하면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2차 상봉을 뒤집어 엎겠다든지 이런 뜻이라기보다는 지금 이산가족 상봉 뒤에 뭔가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한 압박을 가해 오고 있는 수순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은 비교적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키 리졸브 훈련이 내일부터 시작되고요.
남북 이산가족 성사 이전에 가장 큰 변수가 한미합동군사훈련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끝까지 이를 문제삼았는데 어떻습니까?
향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인터뷰]
원래 우리가 키 리졸브 훈련을 피해서 일정을 잡았었는데 북측이 이틀을 겹치게 다시 수정제안해서 합의가 이루어졌던 것이죠.
그러니까 북한이 당초에 키 리졸브 훈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정을 잡기는 했는데요.
물론 그걸 카드화해서 고위급 접촉을 이루어내고 거기에서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을 통큰 양보라고 하면서 상호 비방중상을 하지말자는 합의를 끌어낸 그런 나름의 전략이었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북측으로서는 원래대로 하는 것을 양보라고 하면서 상호 비방중지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기 때문에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할 것 같고요.
이미 중대제안을 통해서 세 가지 큰 틀의 제안을 하면서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예정대로 남은 이틀간의 일정이 키 리졸브 군사연습과 겹친다 하더라도 큰 문제없이 예정될 잘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계산된 전략에 따라서 이틀 정도는 겹치게 했고 상호 비방중상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해 주셨군요.
북한이 1차 상봉을 마친 뒤에 처음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보도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면 조선중앙TV가 1분 정도 짧게 보도를 했는데 보도 내용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에서 우리 측 가족·친척들이 남측의 혈육들을 만났습니다. 우리측 가족·친척들은 남녘의 혈육들에게 경외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품 속에서 온나라가 화목한 대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데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보통 상봉 중간이나 마지막에 보도를 하는데 이번에도 1차 상봉이 끝나고 첫 보도를 했거든요.
이렇게 보도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글쎄, 북한 당국이나 북한 국민들의 관심사를 볼 때 이산가족 상봉은 그렇게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로서 이것은 뉴스 중의 뉴스이고 남북관계, 통일한반도, 평화, 모든 것과 연계해서 우리는 즉시 그야말로 뉴스로 보도하는데 북한은 하나의 소식으로만 전한다는 데 다른 차이점이 있는데.
어쨌든 북한 당국으로서는 이산가족 자체가 북한에서 소외계층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걸 크게 보도하는 것이 자신들의 체제안정이나 선전선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적게 두고 크게 보도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전에 만나는 가족들을 상대로 여러 가지 교육도 하고 어떤 교육을 하게 되는 거죠?
[인터뷰]
보통 지난 시기에는 한 달씩 평양에 불러모아서 교육을 시켰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절박하다 보니까 제약상 보름 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교육에서는 정치적인 교육, 가서 남한의 친척들을 만났을 때 아까 북한 아나운서가 말했듯이 장군님 품속에서 잘 산다는 얘기, 헤어질 때는 반드시 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 달라는 얘기, 이런 정치적인 교육 외에도 사실 이산가족에 나오시는 분들은 정말 양식이라든지 식사 이런 데서 한 번도 그런 고급스러운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서 양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하고 한식을 먹을 때는 어떻게 하고 이런 것까지 다 가르쳐서 내보냄으로써 자신들이 뭔가 체제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그런 구체적인 교육들을 북한은 반드시 실시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체제간 비교가 되고 이러다 보면 체제 경쟁적 측면이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세부적인 내용까지 교육시키는군요.
이산가족 상봉 오늘 행사에 북측 가족은 88가족이고 보통 100가족 정도씩밖에 못 만나기 때문에 너무 적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상봉 대상자들의 고령화 문제때문인데요.
그래픽으로 한번 볼까요.
왼쪽 그래프를 보시면 지난 1988년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 대부분이 70대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70대가 31%, 80대가 41% 입니다.
오른쪽 그래픽을 보시면 이미 신청자의 절반 가까이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정례화 문제 빨리 풀어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높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인권차원을 넘어서 천륜의 문제인데요.
그런데 남북한의 정치 당국자들이 그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것은 이념과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문제가 많죠.
지금 세계 어디서라도 자기 혈육간에 생사도 확인이 안 되는 지역은 없거든요.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거리로 보면 몇 시간 거리에 서로 지척에 두고도 부부간에 또는 부자간에 이런 친인척들 사이에 생사확인이 안 되는 이런 정도라는 것은 우리가 많이 인권 문제를 얘기하지만 인권 차원에서도 맞지 않고 천륜의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데요.
그러면서도 그동안 보면 꼭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정치적 이벤트화 돼서 이렇게 한 번씩 이루어지는 것을 큰 성과로 내세우고 그러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 저분들이 거의 자연수명을 다해가는 이런 시점에서는 이제는 이념과 체제를 떠나서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으로 봐도 이제는 상봉이 이루어지고 또 생사확인이 되고 서신교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겁니다.
과거에는 서로 이산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체제에서 살아가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서로 숨기기도 하고 또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생각었는데 이제는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불리한 영향이 온다 하더라도 자연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제는 뭔가 근본적으로 풀어야 된다.
그러려면 순서대로 우선 생사확인하고 서신교환하고 또 상봉하고.
상봉도 연세가 높으시기 때문에 어려우면 화상상봉이라도 하고 또 요즘에는 여러 장비들이 좋기 때문에 비디오로 촬영해서 보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최종적으로 원한다면 거주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전향적으로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2차 상봉에 나선 북측 가족 88명 가운데 80세에서 89세가 82명이십니다.
그만큼 대부분이 고령자이신데 북한에서는 이산가족 문제가 나왔을 때 후속조치로 쌀과 비료, 이런 대가를 바랐던 전례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북한이 정례화를 하지 않는 이유가 과연 뭐냐, 정례화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 대가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지만 대가 문제도 사실 상당히 중요합니다.
독일의 통일 이전에 프라이카우프 문제 어떤 정치범을 데려오는 데 돈을 지불하고 데려오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이제 북한과의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만큼 지적하신 대로 북한은 쌀과 비료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에서 정례화, 이게 안 된다면 경제적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우리가 만나게 해 주는 이런 조치들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이번 2차 상봉 이후에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와 같은 여러 가지 절차적 문제가 남아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우리 당국이 여기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된다.
왜냐하면 지금 국방위원회와 청와대가 나서서 남북관계를 조율하는 마당이니까 얼마든지 박근혜 정부는 여기에서 프라이카우프 정책과 같은 것을 도입하면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적어도 이분들은 앞으로 5년만 지나면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이런 것을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프라이카우프는 말씀하신 대로 서독이 동독의 정치범을 데려올 때 현금이나 현물을 줘서 데려오는 건데요.
이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남북관계에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례화 요구를 할 때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 이 문제를 전제조건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해 추석 때도 합의됐다가 결렬된 주된 배경이 북측이 원했던 금강산관광 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숙박시설을 해금강 시설이라든가 현대아산 관련 직원 숙소를 요구할 때도 남측이 그것을 개보수해서 숙소로 사용한다면 관광이 재개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죠.
그래서 그걸 내심 기대했는데 남측이 불리한 조건을 하니까 결국 무산시켰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북한이 군사훈련이라든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연계시키지 않고 일단 풀고 성사시켰습니다.
그래서 아마 북측의 의도는 큰틀에서의 남북관계를 풀면 금강산관광 재개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인도적 사업으로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결국은 인도적 문제인 대북지원 문제와 관련해서 전향적인 어떤 그런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또 적십자회담도 열릴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우선 쉬운 것부터 그리고 5.24 조치라든가 이런 것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시작을 하면서 남북관계를 복원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문제와 금강산관광을 연계시키지 않고 그 전제조건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면 박왕자 씨 피격 사건과 같은 그런 일에 대해서 북측이먼저 사과해야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라, 이런 입장을 일관적으로 내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 부분은 이미 이명박 정부 시기에 2009년 무렵인가요.
그때 김정일 위원장과 현대아산의 현정은 회장 사이에 면담이 이루어졌고 거기에서 신변안전보장에 대한 확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에도 실무적으로 남북간 관광재개를 위한 접촉에서 북한이 실무안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사실상 북한도 풀 의지가 있었는데 당시 천안함, 연평도, 핵실험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풀리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아마 북측도 이번의 경우는 어떤 사안을 단일사안으로 일대일로 접근하기보다는 중대제안을 내놓고 큰 틀에서 뭔가 풀고 나가다 보면 금강산관광 재개도 가능할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우리측으로 보더라도 관광재개는 일정한 입산료가 북측에 지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자는 대부분 남측기업인들입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에서 7, 80% 정도는 우리가 다시 환수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또 남측에 있는 관광사업자들도 고성지역의 관련 사업들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과 같은 것도 연결돼서 앞으로 관광문제는 상호 이익 차원에서 북한 개발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풀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는 지금 국제적인 제재 때문에 현금이 굉장히 부족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금강산관광이 재개된다면 일정 규모의 현금이 들어오는 사업이 아니겠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금강산관광 재개를 원하는 이유는 결국 현금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의견이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그렇죠.
북한은 지금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그전에 체제유지가 주로 대중의존도였다면 이번에 지난해 말부터 남쪽을 향해 하고 있는 평화공세는 결국 대남의존도를 통해서 당분간 체제유지로 되는 것이니까 우리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중국으로 기울었던 북한이 우리쪽으로 쏠릴 때 끌어당기는 겁니다.
일단 끌어당겨서 그것이 경제적 의존도를 우리쪽으로 높이게끔 만들어가면 그만큼 북한을 우리가 핸들링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이것이 비핵화 문제나 또 여러 가지 국제정치적으로 미국과 중국 여러 가지 동의가 필요하고 금강산 현금 문제도 고 교수님 설명했지만 이게 벌크캐시라고 미국이나 이런 데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우리쪽으로 쏠리고자 할 때 우리가 끌어당겨서 그걸 잘 관리하면 오히려 우리가 한반도의 이니셔티브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이번 이산가족 상봉 가족을 보면 북측의 반응도 꽤 재미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한번 볼까요.
불리한 조건에서도 대범하게 이산상봉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북한이 통큰 양보라는 표현도 썼다고 전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산가족 상봉 이후에 반대급부를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고위급 접촉에서도 추가 접촉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원하는 반대급부는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반대급부라고 하면 북한이 올 신년사부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얘기하면서 대결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상호 비방중상 하지 말자 또 적대시하는 군사연습도 하지 말고 핵문제를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자 이런 얘기를을 쭉 해 왔었는데 그러니까 일단 북한으로서는 김정은 시대가 3년차를 맞아서 공약했던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 부분에서 대외관계를 풀지 않고는 대내적으로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화로운 대외환경 조성 차원에서 결국 관문은 남북관계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일단 대범하게 나왔다는 것도 이제는 그런 관광재개라든가 군사연습이라든가 이런 것까지도 연계고리를 풀고 크게 나왔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크게 나온다는 것은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정상화해서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경제협력도 하고 또 대외환경도 조성하겠다는 그런 다목적적인 것이 있죠.
[앵커]
교수님 말씀 듣고 있으면 북한이 아무래도 우리측과, 남한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 이렇게 알 수가 있는데 그렇다면 그동안 신년사 이후에 유화제스처를 계속 보내오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대남기조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북한이 뭔가 새 판을 짜려고 한다, 남북관계에서.
저는 그렇게 보는데 이것이 지난 71년 닉슨이 베이징 가고 미중 관계가 되니까 북한이 그때 7.4남북공동성명으로 서로 공존을 원했고 또 89년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되니까 북한이 다시 91년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서 생존을 모색했습니다.
이번 역시 김정은 체제가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가 불안하고 북중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니까 남북관계, 우리 한국과 연계해서 다시 생존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북한의 대남전략은 근시안적인 것이 아니라 상당히 거시적이다 이렇게 보고 우리는 그러나 거기에 아무것도 꿇릴 것이 없고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충분히 핸들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는 결국 북한이 우리한테 다가옴으로써 더욱 유리한 환경을 만든 것, 그 바로 첫 번째 지금 실천행동이 결국 북한도 이산가족 상봉에 동의하는 것이고 통큰 양보라는 것은 앞으로도 북한이 점점 더 양보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남북관계의 대남기조를 근본적으로 새 판을 짜려 한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는데 그 새 판에서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북한 핵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 문제를 풀지 않고는 근본적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 나가야 되겠습니까?
[인터뷰]
그 부분과 관련해서 현재 박근혜 정부의 경우도 신뢰프로세스가 작동하려면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조치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것이죠.
그건 한미가 지금 공조를 취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이전에 남북관계를 위한 중대제안을 했다고 한다면 핵과 관련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새로운 중대제안이 하나 더 나와야, 해 줘야 이 구조가 변할 겁니다.
그래서 중국이나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일관되게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라면 북한이 먼저 행동을 보여야 된다.
그래서 지금 이 구조에서 뭔가 획기적으로 풀리려면 북한이 새로운 중대제안을 하나 더 해야 된다.
그것은 곧 현 단계에서 북한 핵동결이라든가 2년 전 합의에서처럼 북한이 우선 완전폐기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당장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을 중단하겠다 하는 조치라도 취해야 구조가 움직일 겁니다.
그래서 아마 그 부분과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설득하고 압력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쨌든 그 두 가지 악순환의 고리를 동시에 끊는 노력들이 필요하겠죠.
그러니까 남북 사이의 대결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핵문제는 남북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되는데 이걸 같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지속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또 6자회담이라든가 또는 4자, 또는 북미 양자 이런 대화체들을 복원해서 핵과 관련한 고리를 끊어야 된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능력은 지금도 향상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꾸 이산가족 상봉하는데 단일 사안으로 보면 뭐가 잘 풀리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북한의 핵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고 또 지금 재가동하고 있는 영변의 핵시설이라든가 또 추가건축하고 있는 관련 시설들이 상당히 불안정하죠. 체르노빌 원자로라든가 일본에서의 그런 것을 우리가 경험했기 때문에 북한의 핵이 핵무기도 위험하지만 핵시설도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관련 국가들이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겁니다.
[앵커]
소장님께 마지막 질문 드리겠는데요.
교수님이 핵과 관련한 북한의 새로운 중대제안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핵문제, 어떻게 풀어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북한이 지금 대남적으로 광폭적으로 나오는 게 핵문제인데.
북한에서 만약 동창리에서 핵 폭발하면 직접거리는 300km, 선양까지고 간접거리는 베이징까지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비핵화에 가장 적극적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최근에 류전민 부부장이 평양 갔다가 바로 베이징에서 서울까지 날아온 것을 보면 뭔가 진전이 보이고 있으니까 북한이 대남 제스처 외에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뭔가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준다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분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관계 전망을 해 봤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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