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 청와대 1km 상공 20초 간 촬영

무인항공기 청와대 1km 상공 20초 간 촬영

2014.04.03.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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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제로 추정되는 파주 무인항공기가 청와대 1킬로미터 상공에서 20초간 머물며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당국은 해상도가 높지 않아 의미가 있는 정보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청와대 상공이 무방비가 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파주 무인항공기가 촬영했다는 사진,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무인항공기에 장착된 일본제 카메라가 지상 1Km 높이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는 북쪽에서 날아와 청와대 상공에서 선회한 뒤 다시 북쪽으로 날아가던 중 추락했는데요.

청와대 상공에서 선회하면서 약 20초 가량 머물렀는데, 이때 찍힌 사진들입니다.

국방부 측은 촬영 거리가 멀고 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웹사이트 '구글'의 위성사진보다도 선명도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인항공기가 촬영한 사진은 190여 장에 이르는데, 이 항공기에는 무선송신기가 장착돼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초 북한이 이 송신기를 통해 촬영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국방부측은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주파수 대역도 몇백 메가 헤르츠 수준이고, 출력도 낮아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청와대 상공이 20초 이상 무방비로 뚫렸다는 건데, 이에 대한 대책은 논의되고 있나요?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의 초경량 무인기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주 무인항공기의 경우 우리 지상 레이더가 전혀 탐지하지 못했고, 백령도 무인항공기도 공중 레이더가 경로를 일부 추적해 벌컨포로 공격했지만 중간에 레이더에서 사라지는 바람에 격추시키지 못했는데요.

군 당국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고도 탐지 레이더를 도입한다든지, 방공 체계를 전반적으로 수정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가안보실도 어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대비책을 논의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이례적으로 3시간여 동안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에 청와대 상공이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과 관련해 심도깊은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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