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야 사뭇 다른 행보

세월호 참사, 여야 사뭇 다른 행보

2014.05.03.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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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는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정치권의 행보에도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사태 수습에 방점을 두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와 수습 과정에서 정부의 대처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새누리당은 '정부 책임론'이 지방선거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4월 29일)]
"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언행을 주의해주시고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요란스럽지 않게 각자 역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수습과 자성이 우선이라며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5월 1일)]
"앞선 정치지도자들부터 뼈를 깎는 자성과 속죄의 길을 걸어야만 대한민국은 일어설 수 있고 더 이상의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 초기 구조와 사고 수습에 전념하라며 정부 비판을 자제해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홍원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국회에서 정부의 잘못을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5월 1일)]
"사태의 수습과 진상 규명, 대처 과정에서 이제 국회 국정조사는 불가피한 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도 시기와 형식, 내용 모두 적절하지 않다며 연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5월 1일)]
"(대통령께서) '책임을 묻겠다'가 아니고 '내 책임이다', 그리고 '바꾸겠다'가 아니라 '나부터 바뀌겠다'고 약속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대통령과 정부에 진상 규명을 맡겨둘 수가 없습니다."

여야 모두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아직은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 분위기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각 정당의 본선 진출자가 가려지는 이번 달 중순쯤부터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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