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축아파트 붕괴...인명피해 상당한 듯

북 신축아파트 붕괴...인명피해 상당한 듯

2014.05.18. 오후 2: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 평양에서 23층짜리 신축 고층아파트가 붕괴돼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를 즉각 인정하고 국가적 비상대책기구를 발동해 인명구조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사고는 언제 발생했습니까?

[기자]

지난 13일입니다.

사고발생 시각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붕괴사고가 난 장소는 북한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1동입니다.

공사가 막 끝난 상태에서 입주했다가 이같은 피해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은 한 세대가 4-5명으로 구성되고 세대수가 92세대임을 감안할 때 적어도 100명 이상의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아파트의 층수는 23층입니다.

사고는 지난 13일에 발생했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아파트 붕괴 사고소식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앵커]

김 기자, 북한 당국도 이를 인정하고 대대적으로 사과하고 나섰다면서요?

[기자]

다른 곳도 아닌 북한의 수도인 평양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북한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며 사과하고 나섰습니다.

책임있는 사람들이 앞다퉈 사과와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는데요.

북한 당국은 이와 함께 이번 붕괴사고가 감독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일꾼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비롯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즉시 국가적인 비상대책기구를 발동해 생존자들 구출과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인민의 생명재산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제때에 찾아내지 못하고 철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책임자들이 이렇게 자기 책임이라고 나서고 있는 이유는 비난의 화살이 북한 최고지도부로 향하는 것을 막고 술렁이는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내부적인 사건·사고를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북한이 이를 발표하고 간부들에게 사과하도록 한 사실을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아파트 붕괴사고의 피해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앵커]

평양에는 북한 지도부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이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죠?

[기자]

북한이 현대식 아파트 건설에 박차를 가한 것은 지난 2007년 전후이고 당시 우리 취재진에게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주택 10만호 건설사업을 독려해 왔는데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현장 시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현대식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곳은 평양의 중심부인 만수대를 비롯해 '신도시'라 할 수 있는 낙랑구역과 중구역, 그리고 이번에 사고가 난 평천구역 등입니다.

신축아파트의 면적은 대부분 30평대에 해당하는 100㎡(제곱미터) 이상으로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너진 아파트가 북한의 4호주택인지도 관심입니다.

4호 주택은 대부분 현대식 아파트로 알려져 있는데요.

4호주택을 중심으로 위로는 당과 내각의 부부장급과, 인민군 소장 이상이 배정받는 특호가 있고, 아래로는 신분에 따라 주택도 차등화 돼있습니다.

특히, 당시 10만 호 건설 사업이 이 4호 이상의 현대식 고층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피해를 입은 곳도 지도층 인사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4호 주택에는 당과 내각의 국장급 인사와 인민배우, 대학교수 등 이른바 핵심 지도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현대식 아파트 건설에 나선 것은 김정은 치적쌓기와 함께 현대식 아파트 제공으로 핵심지도층을 끌어안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과거 시멘트 등의 부족으로 일부 공사가 중단되는 차질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때문에 공사기간이 연장되고 이에 따라 건설사업을 독려하면서 부실공사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