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유임 첫 일정은 '팽목항 방문'

정홍원 총리, 유임 첫 일정은 '팽목항 방문'

2014.06.27. 오전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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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홍원 총리 유임.

헌정 사상 첫 청리 유임을 놓고 여권은 고육지책이라며 현행 청문회 제도의 문제점을 겨냥했지만, 야권은 국정개혁 의지를 져버렸다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1차 관문은 오늘로 예정된 정 총리의 팽목항 방문이 될 것 같습니다.

사의 표명의 계기가 됐던 세월호 참사 현장을 챙기겠다는 것입니다.

정 총리는 지난 4월 27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부처 간 불협화음으로 초기 구조대응에 실패했고 구조상황도 계속 번복되는 등 총체적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진 겁니다.

특히 정 총리는 사건 발생 초기, 수색 작업에 대한 이렇다 할 약속을 하지 못한 채 떠나려다 실종자 가족의 울분이 폭발하면서 차 안에서 3시간 정도 발이 묶였고, 세월호 장례비용을 보상금에서 삭감하도록 지시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어제도 유임 발표가 나자 '정부가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지 않고 잊겠다는 뜻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는데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정 총리까지 유임되면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지고 사퇴한 정부 고위 관계자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총리를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임 첫 일정으로 면담을 요구했는데요.

정 총리가 시한부 총리가 된 뒤에도 6차례 더 현장을 찾았고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던 만큼,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헌정 사상 초유의 유임으로 역대 최장수 임기를 보내게 된 정홍원 총리.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시 시험대에 오른 정 총리가 이번에는 식물총리라는 오명을 씻고 정국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 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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