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고위급 접촉하자며 군사훈련하나?"

김양건 "고위급 접촉하자며 군사훈련하나?"

2014.08.17.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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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 보낼 조화를 받기 위해 오늘 우리측 방북단과 북측의 대남정책 실세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에서 만났습니다.

김양건 부장은 고위급 접촉을 하자면서 왜 한미군사훈련을 하느냐고 말하는 등 우리 측이 기대했던 고위급 접촉에 대한 진척은 없었습니다.

박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대남정책의 최고 실세라 할 수 있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개성공단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예고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 보낼 화환을 전달하기 위해 최고위급 인사가 나온 것입니다.

[인터뷰: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추모행사 준비로 바쁘신 시간에 이렇게 나와주셔서...(감사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자 김양건 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와 한미군사훈련 등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김 부장은 남측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왜 하필이면 한미군사훈련을 하느냐며, 정세를 악화시키는 모험을 하지 않아야 진심이 통하고 남북화해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방북단이 전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어떠한 것을 하자고 하면 그것이 과연 실현될 지 의심이 든다면서, 전제 조건이 없는 실천을 먼저 결단하라고 우리측에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결론적으로 보면 전제조건 없는, 그 전제조건을 저는 핵폐기 요구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그 실천을 위해서 결단을 하자, 지도자가 결단해야된다,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다만 6·15 공동선언 이행이나 이희호 여사의 방북 등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만남은 예정된 시각을 훨씬 초과한 1시간 5분 가량 이뤄졌지만 기대했던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북측의 답변은 없었습니다.

남북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한미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도 예정돼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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