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구인장 집행...어수선했던 국회

무더기 구인장 집행...어수선했던 국회

2014.08.21.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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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국회의원 5명을 한꺼번에 구인하기 위해 국회로 들이닥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대부분 의원들은 사무실을 비운 뒤였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구인장을 들고온 검사와 수사관들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어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의원들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검찰 관계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나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십시오."

하지만 강제구인 대상 의원 5명 중 회관에 있었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 뿐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박상은, 조현룡, 새정치연합 김재윤, 신계륜 의원은 검찰 도착 이전에 의원실을 빠져나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의원들을 찾아 헤매는 사이 의원회관에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검찰 관계자]
(지금 회관 안에 있는 걸로 보세요, 국회 안에 있는 걸로 보세요?)
"일단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안에서 집행 시도는 계속 하시는 거죠? 철수하시는 건 아니죠?)
"아직은 철수하는 건 아닙니다."

여기에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차명 휴대전화를 들고 잠적한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은 CCTV 화면을 확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인터뷰:검찰 관계자]
(CCTV는 왜 확인하시는 거에요?)
"출입하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
(여기 있는지 아니면 나갔는지?)
"네, 네."
(의원 방 안에 화장실이랑 다 보셨나요?)
"네."

유일하게 회관에 남아 있던 신학용 의원도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신 의원은 같은 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박범계 법률지원단장, 개인 변호사와 면담한 뒤 강제 구인은 망신주기라고 항의했습니다.

[인터뷰:검찰 관계자]
"지금 영장을 집행해야 하는데 의원님 입장은 지금 취재진이 너무 많아서 나오기가 불편하다는 거에요."

새정치연합 김재윤, 신계륜 의원이 뒤늦게 잇따라 자진출석 의사를 밝혔고, 신학용 의원도 스스로 의원회관을 나서 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새누리당 박상은, 조현룡, 두 의원이 국회에 없다는 정황이 굳어져가면서 담당 검사와 수사관들도 의원회관을 떠났고, 사상 초유의 무더기 구인장 집행은 미완성으로 마무리됐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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