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북 근로자 벤젠 중독 주장...남 "역학 조사"

개성공단 북 근로자 벤젠 중독 주장...남 "역학 조사"

2014.08.27.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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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공단에서 일부 북한 근로자들이 벤젠 중독 증세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개성공단에서 화학물질 중독 증세가 나타난 것은 처음인데 북측이 현장 조사를 거부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들이 유해물질로 건강이 악화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공단 소식통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두 공장의 북한 근로자 수십 명이 지난달 말부터 발열과 두통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이는 벤젠 중독 때문이라며 공정 중단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현재 해당 공정은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실 여부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적인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작업환경과의 관련성 파악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합니다. 북한의 현장 역학 조사 거부로 객관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산업재해 여부는 단정하기 곤란합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관리위측은 해당 사업장에서 쓰는 화학물질 시료를 채취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1차 조사 결과 북한이 주장하는 벤젠이 포함된 물질은 취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는 매년 10-20명의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유독물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처음입니다.

정부는 만약 산업재해로 결론이 나더라도 개성공단 업체들이 북측에 지불하는 사회보장비에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전례가 없는 만큼 북측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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