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주 고위급 접촉 응할까?

북, 이번주 고위급 접촉 응할까?

2014.08.31.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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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지 20일이 흘렀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측이 신경을 곤두세웠던 한미군사훈련도 종료된 만큼 이번주에는 남북 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 지 관심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5·24조치 해제 가능성과 130억 원 상당의 대북지원까지 언급하며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

하지만 북한은 20일이 다 되도록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한미군사훈련과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문제로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오랫만에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도 사그라지는 모양새입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북남 실무회담에서는 우리 응원단이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고..."

[인터뷰: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이제 와서 우리가 북한 응원단 참여를 시비한다고 왜곡 주장하며, 응원단 불참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신경전이 향후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칫 소모전이 계속될 경우 예상치 못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면 전환의 모멘텀으로 여겨졌던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도 무산되면서 당분간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위급접촉이 성사되더라도 한두 번의 접촉만으로는 남북관계가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남북 당국간에 불신의 골이 깊고 또 의제에 대해서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 번의 고위급 접촉으로 남북간 접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북측이 맹비난에 나섰던 한미군사훈련도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된 만큼 이번주에는 북측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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